후보들 진흙탕 싸움·당원 모바일 투표율 최악…
후보들 진흙탕 싸움·당원 모바일 투표율 최악…
  • 강성규
  • 승인 2017.07.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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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회생·보수 재건 ‘먹구름’
오늘 새 대표·최고위원 선출
洪, ‘극우 정당’ 고착화 우려
元, 친박계 청산 부정적 전망
자유한국당당대표및최고위원경선투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당원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를 비롯한 새 당 지도부가 오늘 선출된다. 새 지도부는 선출 직후부터 쉴 새도 없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당과 보수진영을 추스리고 ‘보수 재건’을 위한 쇄신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나 새 당 지도부가 순항할 것라는 기대는 당밖은 물론 내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당이 당원들의 관심 및 투표율 제고를 위해 전격 도입, 지난 1일 진행한 당원 모바일 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0.89%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5.9대선 당시 책임당원 최종 투표율인 18.7%, 지난해 8.9전당대회 당시 최종투표율인 20.7%보다 높은 수치지만, 모바일투표의 최대 장점이 ‘접근성’·‘용이성’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수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투표 미참여 당원을 위해 마련된 2일 각 시·도별 현장투표 참여율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 지지율이 10%대 초·중반, 심지어 한 자릿 수로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한국당이 침체와 존재감 부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경선이 치러진 것이 저조한 투표율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선명한 보수노선’을 견지하는 유력 후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당선될 경우 확장력의 한계에 따른 ‘극우 정당’ 이미지 고착화로 당이 더욱 고립될 것이며, 원유철 의원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자신을 물밑 지원한 친박계에 대한 청산 등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 와중에도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 또한 비전과 당 수습방안을 보여주긴 커녕, 서로간 막말과 극도의 신경전을 주고 받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도 당원들조차 경선을 외면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한국당의 기사회생, ‘보수 정상화’를 위해선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이를 불식할만큼의 개혁안과 당 내홍 수습책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두 쟁점을 슬기롭게 풀 수 있는 전략과 의지를 보여주는지 여부가 향후 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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