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당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할 것”
“재입당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할 것”
  • 김주오
  • 승인 2017.07.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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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개입 논란
재입당 보류자들 “월권행위”
사무처장 “내가 할 수 없는 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한국당을 탈당한 핵심당직자들에게 재입당을 권유한 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입당 권유를 받고 입당을 신청한 이들은 이후 당의 재입당 심사에서 입당 자체가 불허됐거나 보류돼 사무처장이 월권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시당 회의실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전 부위원장 등 14명에 대한 재입당 심사를 벌여 이 중 5명만 입당을 허용했다.

한국당이 재입당을 보류하거나 불허한 9명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전 부위원장, 전 청년위원장 등 핵심당직자들로, 이 중 6명은 재입당이 보류됐으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강성호 전 서구청장 등 2명에 대해서는 재입당을 불허했다.

이들 외에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달성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K 전 부위원장도 재입당이 보류됐다. K 전 부위원장은 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 당협위원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입당이 보류된 전 부위원장 등은 “사무처장이 재입당을 권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도록 지역구 국회의원과 논의가 끝났다고 했으나 재입당이 보류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K씨에게 달서병 당협위원장직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정가에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 전 부위원장은 “사무처장이 찾아와 재입당을 권유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도록 지역구 국회의원과 다 얘기됐다고 전해 재입당원서를 썼는데 결과는 재입당 보류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무처장이 A씨에게)공천뿐만 아니라 (K씨에게)당협위원장직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조차 모르게 사무처장이 마음대로 재입당을 권유하거나 지방선거 공천을 제안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달성군이 지역구인 추경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무처장으로부터 K씨의 재입당과 관련해 전화가 와서 ‘(K씨가)다른 지역구로 옮긴다’고 말해 시당에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동구갑이 지역구인 정종섭 의원은 “재입당과 공천 등에 대해 사무처장과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서현욱 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대학원 동기인 A씨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싶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재입당과 공천여부 등에 대해 먼저 얘기를 나눠보라고 했다”며 “또 A씨가 직접 시당에 찾아와 입당원서를 쓰고 갔다. 지역구 국회의원과는 통화하지 않았고 행사장 등에서 만날 때마다 (국회의원에게)A씨에 대해 물어봤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K씨가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하고 싶다’고 먼저 얘기했다. K씨의 재입당 문제에 대해 추경호 의원이 지역의 당협 당직자들과 당협 사무처 직원 등과 논의해봐야 하니 보류해달라고 해서 보류된 것”이라며 “먼저 재입당 및 지방선거 공천 등에 대해 사무처장이 마음대로 해줄 수도 없고 그렇게 말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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