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청장-국회의원 ‘껄끄러운 사이’
대구 중·남구청장-국회의원 ‘껄끄러운 사이’
  • 김주오
  • 승인 2017.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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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총선 앞두고 ‘신경전’
남구청장 차기 총선 출마설
‘부구청장 밀고 도움 받기’
각종 행사장 나란히 참석
‘곽 의원 축사 생략’ 의혹도
임 구청장 “악의적인 소문”
중구청장 탈당 후 ‘삐걱’
바른정당 시장 후보 나설 듯
‘같은 당 시의원 밀기’ 소문
예산 등 곽 의원 도움 안 받아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 반목을 일삼거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잦아,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해 편을 가르고 세 불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장면들이어서 웬지 씁쓸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단체장과 국회의원 간 반목이 행여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임병헌 남구청장과 이 지역 곽상도 국회의원은 최근 관계가 매우 껄끄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구청장은 남구에서 열리는 각종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곽 의원이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와도 곽 의원에게 별다른 환영 제스처를 하거나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

심지어 행사 때 ‘곽 의원 등의 축사를 생략하자’고 제안해 행사 관계자들을 당황시켰다는 얘기도 전한다. 이 때문에 지역 행사에서 국회의원 축사를 생략토록 해 곽 의원과 주민들의 스킨십을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입방아가 적잖다.

여기에 임 구청장이 권태형 부구청장을 자신의 뒤를 이어 남구청장 자리에 앉힌 다음, 총선에서 자신을 돕도록 하려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곽 의원과 임 구청장 간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임 청장은 지난해 10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6 남구주민 화합행사’를 비롯해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권 부구청장과 함께 참석해 권 부구청장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이처럼 임 구청장이 권 부구청장의 얼굴 알리기에 도움을 주면서 ‘권태형 구청장 만들기’ 소문이 구체화하고 있다.

보통 단체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관례상 부단체장이 지역 행사 참석을 대리하도록 한다. 그러나 남구에선 구청장 부구청장이 나란히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얼굴 알리기’와 ‘밀어주기’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곽상도 의원은 이와 관련 “구청장이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 부구청장은 구정을 챙겨야하는데 구청장과 부구청장이 같이 다니는 모습은 구민들에게 보기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구정을 위해서라도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남구청에서 구정 전반에 대해 특별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예산과 관련해 몇가지 사업들을 구청에서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보고 받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남구지역 A 핵심당직자는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간에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지만 현재 중구와 남구는 국회의원에게 보고조차 않는다는 소문이 많다”면서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사이가 껄끄러워지면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입게되는 것 아닌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병헌 남구청장은 “국회의원과 껄끄러운 부분은 전혀 없고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며 “부구청장을 밀어준다는 얘기도 사실과 다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그런 식으로 악소문을 퍼뜨리는 것이지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진 윤순영 중구청장도 남구청장과 마찬가지로 곽 의원과의 사이가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구청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할 당시 바른정당 행이 곽상도 의원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데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윤 구청장 역시 같은 당 소속인 모 대구시의원을 차기 중구청장으로 만들기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시의원을 적극 도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중구청 역시 지역 중요 예산문제에 대해 곽 의원과 상의하지 않고 직접 대구시와 관계 부처에 방문하거나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순영 구청장은 “국회의원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중구의 예산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비 등 사업비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회의원 및 대구시 등 관련 부서에 요청을 하는 등 주민을 위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중·남구 주민들의 민생이 불편해져서는 안 된다. 중구와 남구가 예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추진 중인 사업들이 차질이 있으면 안된다. 구청장들도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지만 저 역시 주민 생활이 좀 더 나아지도록 구청장들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남구청장 및 중구청장과 자유한국당 소속인 곽 의원 사이가 껄끄러운 관계로 남구청장과 중구청장이 밀고 있는 무소속 및 바른정당 후보와 한국당 구청장 후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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