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력 통합론’ 목소리 커져
정우택 “수도권만이라도…”
安, 연대 없는 ‘자강론’ 강조
국민의당 신임 당 지도부가 구성되자마자마자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듯 했던 ‘정계개편론’이 재차 부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야권은 지난 5,9조기대선 패배 이후 110여일만에 당 대표로 귀환한 안 전 대표가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선명야당’을 천명함에 따라 안철수 지도부에 ‘신 야권 공조’ 구애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내년 6.13지방선거를 대비한 ‘중도·제3세력 연대·통합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당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연대론’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선, 총선 등에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이 절대 강세를 보이던 당시에 민주당 등 야권이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를 펼친 것과 유사한 명분, 방식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운을 띄었다. 정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만이라도 선거연대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하나의 개인적 제안”이라며 “여러 찬반의견과 언급들이 있을테니 정치적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개인적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한국당내에서 처음으로 야권연대가 언급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부에선 안 대표의 일축, 당 안팎의 회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중도·개혁 제3세력 통합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안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건 ‘극중주의’가 중도 통합론과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범야권 통합·선거연대론, 중도 통합론 모두 실현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현재로썬 회의적 시각이 훨씬 더 우세하다. 바른정당을 흡수통합해 ‘양당제 부활’을 꿈꾸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선 ‘민주당 2중대’로 폄훼하는 등 그동안 각을 세워왔다. 안철수 대표 또한 한국당과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으며,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도 고려하지 않는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3당 및 각 세력이 서로 주도권을 쥐려는 ‘동상이몽’ 입장이라 실제로 통합·연대논의가 시작되더라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과의 연대에 호의적이지 않고, 반대로 전통 보수층은 ‘햇볕정책’, 김대중 정부를 계승한 국민의당에 부정적이라는 것도 걸림돌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