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바른정당, 유승민 ‘일선 복귀’ 주목
존폐 위기 바른정당, 유승민 ‘일선 복귀’ 주목
  • 강성규
  • 승인 2017.09.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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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여기서 퇴보하면 죽는다”
김무성도 존재감 살리기 돌입
당내 계파간 극한 충동 우려도
자유한국당 발 ‘보수재통합론’ 확산,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대표의 자진사퇴로 존폐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의 새 지도체제 구성 논의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대선 패배 이후 백의종군한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설 뜻을 시사해 주목된다.

유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SNS 게시글을 통해 ‘사즉생’을 강조하면서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밝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선 당의 간판인 유 의원이 직접 등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발언은 유 의원이 차기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 의원의 일선 복귀는 당 위기 및 내홍 수습의 결말이라기보단 또 하나의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보수 재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이 대표의 퇴진으로 친유승민계를 비롯한 ‘자강파’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이 ‘자강론’을 고수하며 마이웨이를 걸을 경우 바른정당에서 또다른 내홍과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과 함께 당의 ‘양대 주주’이자 ‘통합파’의 사실상 수장으로 여겨지는 김무성 의원의 최근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김 의원은 11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 질의자로 나서는 등 당 안팎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일선 복귀’를 위한 담금질과 존재감 되살리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이 모두 일선에 서 당내 양대파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바른정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제3차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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