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논의 급물살…당 내부 반대 목소리도
보수대통합 논의 급물살…당 내부 반대 목소리도
  • 강성규
  • 승인 2017.09.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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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당 3선 ‘만찬회동’
‘보수우파 통합추진위’ 구성
일각, 당내 현안 잡음 불거져
‘3차 분열’ 일어날 가능성도
보수통합추진의원논의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왼쪽)과 김성태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당 사무총장인 홍문표 의원(가운데)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재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3선 의원들이 지난 27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회동을 갖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통합 추진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각 당 내부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현안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어 통합추진은 여전히 순탄치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등 인적청산 문제,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사실상의 ‘현역 대폭 물갈이’ ‘전략공천’ 확대 방안인 제4차 혁신안 발표 이후 당내 계파·진영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도 유승민 의원을 위시한 ‘자강파’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내홍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통합논의
바른정당 이혜훈(왼쪽)의원, 김무성(가운데)의원, 하태경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기 전 각 당 내부의 분열부터 일어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두 당의 내홍이 맞물려 양당 통합파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온전한 통합이 아닌, 보수진영의 ‘3차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28일 오전, 전날 두 당의 3선 의원들과 통합추진위 구성 합의한 것을 ‘개인적 일탈행위’라면서, “현재 당의 유일한 결론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된 뒤 소속 의원 20명의 만장일치로 합의한 전당대회”이라며 “전당대회 개최가 공식 입장이며 여기에 흔들림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회동을 계기로 불붙을 가능성이 커진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유 의원뿐 아니라 바른정당 자강파 인사들 모두가 통합파 의원들을 비판하며 이날 종일 들끓었다.

당내 통합파 의원들이 자신들도 함께 의결한 전당대회 개최 결정을 번복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통합 논의에 나선 것도, 숨죽이고 있던 자강파가 반기를 들며 강경대응에 나선 것도 지금이 양측 모두 한 발도 물러날 수 없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밥상머리’ 민심에서 우호적 여론을 받기 위해선 ‘사전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29일 오전 추석 전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고 논란에 대한 입장 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이견차가 확연히 갈라진만큼, 바른정당은 이미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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