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재선 단체장 ‘3선 포기’ 이어질까
TK 재선 단체장 ‘3선 포기’ 이어질까
  • 김주오
  • 승인 2017.10.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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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 불출마 선언
‘地選 후보 50% 이상 신인으로’
한국당 공천원칙 영향 미친 듯
대구 1곳·경북 7곳 거취 관심
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재선의 최양식 경주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선 고지에 도전하려던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선 시장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재선으로 마무리하면서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전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서 시민 갈등을 야기하고 화합을 저해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이런 악순환을 끊고 경주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4차 혁신안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혁신위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50% 이상 정치신인 공천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에 대해 평가하고,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공천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공천관리위원회에는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을 각각 3인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또 정치 신인들을 돕기 위해 ‘선거멘토단’ 등의 조직을 구성하고, 지방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설기구로서 ‘논스톱 선거시스템’(가칭) 등의 기구를 가동할 방침이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대구·경북지역 재선 기초단체장들에게 ‘발등의 불’이 됐다.

대구지역 재선 기초단체장은 김문오 달성군수와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2명이다. 이진훈 구청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전 상태로 3선 도전자는 김 군수뿐이어서 그의 선택에 따라 달성군수 선거도 요동칠 전망이다.

경북지역에서 3선에 도전할 기초단체장은 불출마 선언한 최양식 경주시장을 제외하면 최영조 경산시장·이현준 예천군수·박노욱 봉화군수·임광원 울진군수·곽용환 고령군수·김항곤 성주군수·백선기 칠곡군수 등 7명이다.

이들 모두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한국당이 혁신위 제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 의원 가운데 50% 이상을 물갈이한다면 최양식 경주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재선 단체장들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단체장 중 법적 문제에 걸리거나 주민 지지율이 떨어지는 단체장은 결국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에선 단체장 3연임이 현안사업의 지속 추진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장의 임기가 10년 이상 이어질 경우 지역 혁신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핵심당직자 A씨는 “지역에서 단체장의 권력은 막강하다. 어떤 권력이든 부패하지 않으려면 순환해야 한다”며 “한국당 내에서도 50% 이상 정치신인 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3선 단체장들의 불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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