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검은 넥타이 매고 참석
文 예산 시정연설 차질 없을 듯
문재인 정부 임기 첫 국정감사가 종료를 하루 앞둔 30일 정상화 됐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에 들어갔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감에 조건 없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의 복귀로 국감 마무리와 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감이 정상화되긴 했지만, 여야간 충돌은 국감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이번 국감 최대 쟁점이자 여야간 갈등 지점인 ‘방송 장악’, ‘블랙리스트’ 의혹을 다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에선 여야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한국당은 자신들이 불참했던 지난 27일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게 한 발언들을 문제 삼았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지난 금요일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어디에다 대고 항의하느냐’,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 등 부적절한 발언을 많이 했다”면서 “국회의원의 갑질이다. 기관증인이 나왔으면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경민 의원은 “제 친정회사(MBC)를 망가뜨린 주역, 공범자도 아닌 주역이 저에게 ‘똑바로 하라’라고 말한 데 대해 감정 컨트롤을 못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그 나머지 말실수를 했거나 결례를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방문진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사상 초유의 방문진 압수수색을 규탄한다”며 “방송장악에 혈안이 된 문 정권이 사상 유례없는 폭거를 또다시 자행했다”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검은색 넥타이를 맨 상복 차림으로 국감에 참석했으며, ‘방송 장악 저지’ 등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팻말, 스티커를 붙인 채 국감을 진행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