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發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야권發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 강성규
  • 승인 2017.11.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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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 9명 집단탈당
추가이탈 시 한국당 1당 될 수도
국민의당도 ‘민주 재합류’ 갈등
‘자강파’ 안철수-유승민 중심
제3세력 통합 가능성도 제기
바른정당 의원들이 결국 갈라서면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무성, 주호영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바른정당 전체 의석 20석 중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의 이탈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고, 한국당은 의석이 107석에서 116석으로 의석이 늘어난다. 바른정당 내 ‘관망파’로 분류되는 5~6명이 추가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경우 현재 121석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도 원내 제1당 지위 확보를 위해 국민의당 호남계와 재통합을 시도하는 등 정계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국민의당과의 재통합 등 인위적 정계개편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원내 제1당 자리를 한국당에 뺏길 경우 ‘의회 권력’을 야당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 되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도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 한국당이 원내 제1당이 되면 내년 중순 바뀌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마저 한국당 몫으로 넘겨야 한다.

제2야당인 국민의당도 최근 ‘자강파’인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6일 SNS를 통해 자신에게 ‘적폐청산에 소극적’,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된 것은 비정상’이라고 비판한 호남 중진 유성엽 의원을 겨냥해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당내 ‘자강파’를 대표하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약속이나 한 듯 “(국민의당에서) 끝까지 같이 못할 분 있어도 갈 길을 가겠다”, “(바른정당에) 몇 명이 남더라도 가려 했던 길 가겠다”며 같은 의미의 메시지를 던져 정계 개편과 관련한 두 사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안 대표와 유 의원은 최근 두 당의 통합·연대 논의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좌초된 바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양당 통합과 연대의 ‘장애물’인 바른정당 통합파에 이어 국민의당 호남계가 이탈할 경우 양당 잔류파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 통합’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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