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파 합류…한국당 앞날은?
바른정당 탈당파 합류…한국당 앞날은?
  • 강성규
  • 승인 2017.11.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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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당식 갖고 복귀 공식화
보수발 연쇄 정계개편 시동?
친박청산에 복당 문제 얽혀
당협위원장 자리 갈등도 잠복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행이 임박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보수진영발 연쇄 정계개편에 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친박 청산’ 추진을 둘러싼 갈등에 이들의 복당 문제까지 얽혀 한국당의 내홍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무성, 김영우, 김용태, 황영철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8명은 8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9일 오전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갖고 한국당 복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이들에 대한 환영 만찬을 직접 주재하는 등 ‘보수통합에 걸맞는 예우’를 할 계획이다.

보수 발 정계개편의 파괴력은 바른정당내 이탈 규모에 따라 판가름 난다. 현재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탈당 시점인 13일 전당대회 직후 주 원내대표와 동반 탈당하는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을 전후해 탈당을 결행하는 의원이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 5명을 제외한 총 15명 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말도 새나온다.

반면 자강파가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집안 단속’ 총력전에 나서면서 탈당행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이날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을 포기해 바른정당 탈당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정운천, 박인숙 의원이 전대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한국당에 바른정당 의원 15명 이상이 합류하게 되면 한국당의 의석은 122석으로 늘어나, 121석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다. 이 경우 민주당 또한 1당을 되찾기 위해 국민의당 호남계 등과 통합 등 이합집산에 나서고, 이어 국민의당-바른정당 잔류파간 통합·연대 논의 등 연쇄적 정계개편 움직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당 내홍이 언제든지 재발·증폭할 수 있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특히 이들의 복당 이후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현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탈당파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보수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이를 의식한 듯 “입당의 조건으로 (당협위원장을) 확약받거나 조건을 내걸 생각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 의원은 “(향후) 자유한국당의 당무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원칙에 따라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복당을 결심한 이들이 사실상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다름 없는 당협위원장 직 포기에 선뜻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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