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접고 좌파 정권 독주 저지”
일부 강성 친박, 비판 목소리
내달 징계안 처리 갈등 일듯
바른정당 탈당파 8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정양석, 홍철호 등 8명의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재입당 간담회를 갖고 복당을 공식화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탈당파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서로 간의 차이와 그동안 쌓인 앙금은 접어 두고 ‘좌파 정권의 폭주 저지’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친박계 등 이들의 복당을 반대해 온 당 인사들의 반발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일부 강성 친박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 조짐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달 뒤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의 징계안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당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면 친홍(준표)계 및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연대 인사들과 친박계 사이의 ‘신 세력 싸움’이 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입당 간담회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들 8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한 뒤 입당 ‘환영사’를 건넸다.
홍 대표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우리가 다시 뭉치게 됐다”고 강조했다.
탈당파의 맹주 격인 김무성 의원도 “서로 간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하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들의 복당에 반대해 온 친박계 인사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간담회 직전 SNS를 통해 “다시는 우리 당을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슬그머니 다시 들어온다고 한다”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김무성 의원도 예외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