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제3신당’ 통합 논의 가속화
국민의당-바른정당, ‘제3신당’ 통합 논의 가속화
  • 강성규
  • 승인 2017.12.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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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예산 정국서 존재감 발휘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회의적
국민의당 호남계, 집단행동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제3신당’ 통합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근 ‘통합’이라는 단어를 공공연하게 거론하며 통합 추진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 대표의 대표직 선출 이후 본격 출범한 두 당간 ‘정책연대협의체’는 예산 정국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으며, 각 당 내부에선 이를 마중물로 통합까지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두 당의 통합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론을 둘러싼 갈등이 최대 장애물이다.

당 전체가 사실상 ‘단일대오’로 국민의당, 나아가서는 자유한국당까지 참여하는 ‘중도·보수 통합’ 추진에 적극적인 바른정당과는 달리 국민의당 내에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특히 국민의당의 최대 주주인 호남계에서는 통합 논의를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돌입하고,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안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발언들까지 심심찮게 나오는 등 통합론이 불거진 이후 안 대표의 리더십 또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커녕 안 대표가 자신의 당내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원내와 달리 ‘안철수계’가 다수 포진한 원외지역위원장 등 당 지지기반 세력들이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국민의당의 내부 사정은 여전히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

취임 4주째에 들어간 바른정당 유 대표 또한 12월, 취임 후 최대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무너진 당의 사실상 마지막 생존책이자 탈당을 저울질하던 의원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달 13일 취임과 함께 중도보수 통합론을 꺼내든 유 대표는 이른 시일 내 최소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라도 가시적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내홍이 계속되면서 통합 논의가 지연될 경우 유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바른정당과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는 한국당 또한 어느쪽으로든지 고민거리다. 한국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논의가 끝내 불발될 경우 바른정당내 한국당 통합파의 반발을 살 수 있고, 반면 두 당이 보수재통합을 추진할 경우 또하나의 연대 파트너인 국민의당 내의 반발감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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