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최고위원 당원권 정지 등 조치
박지원, 安 지지자에 계란 봉변도
국민의당이 또다시 중대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8년 당시 정계에서 파문을 일으킨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국민의당의 현 최고위원인 박주원 최고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의당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이후 불거진 당 내홍으로 위태로운 안철수 대표의 정치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당시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홍보물 리베이트 수수 의혹’,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관련 제보 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에 거듭 직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당사자들은 모두 당내 ‘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며, 박 최고위원 역시 안 대표 측 인사로 지목돼 왔다.
안 대표는 대형 악재가 터진 다음날인 9일부터 2박3일간 호남 방문을 강행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안 대표는 방문 첫날인 9일 무안군 전남도당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 큰 충격 받았다. 당헌·당규에 명시된 긴급 비상 징계 권한을 통해서 당원권 정지시키고 최고위원을 사퇴시키겠다”며 박주원 최고위원의 거취부터 거론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로 인한 파문과 통합론을 둘러싼 당 내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선 이 지역구 의원이자 최근 안철수 대표와 통합론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