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치 5대 이슈 3. 친박(친박근혜)계 몰락
朴 탄핵소추안 표결서 1차 몰락
대선패배 등 거치며 소수파 전락
보수 재결집 나섰지만 회복 더뎌
朴 탄핵소추안 표결서 1차 몰락
대선패배 등 거치며 소수파 전락
보수 재결집 나섰지만 회복 더뎌
대구·경북 지역에서 견고했던 ‘콘크리트 보수(保守)’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위기에 봉착한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재결집’에 나섰지만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가결된 이후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사실상 1차 몰락했다. 표결에 참여한 299명(최경환 의원 1인 불참) 가운데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234명이다.
표결 결과로 보면 비박계 35명을 제외한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 93명 중 기권(2표)·무효(7표)를 포함하더라도 39명이 이탈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회 표결 이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박계가 지원한 정우택 의원이 119표 중 62표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어 당선됐다.
친박계는 점차 벼랑 끝에 몰렸다. 당내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구속, 대선 패배에 이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거치면서 친박계는 당내 소수파로 전락됐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친박 좌장’인 서청원(경기 화성갑·8선)의원과 최경환(경북 경산·4선)의원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서 의원은 17일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62명 중 현역의원으로 포함됐다.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된 상당수는 원외 친박계로 구성됐다. 최 의원은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예산 편성 관련 청탁과 함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들은 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한 차례 출당 권유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감별사’로 불리던 조원진(대구 달서구병·3선)의원은 올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친박 단체들이 창당한 새누리당에 입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지도부와의 내부 갈등으로 당에서 제명당한 뒤 8월 대한애국당을 만들어 당 대표로 활동 중이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중앙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가 개최한 정당정책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 이른바 태극기 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열리고 있다.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서명운동본부와 각종 보수 단체가 주최·주관한다. 태극기과 성조기, 새마을깃발 등을 흔들며 거리 행진을 하기도 한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