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겉으론 ‘시큰둥’ 속으론 ‘촉각’
한국당, 겉으론 ‘시큰둥’ 속으론 ‘촉각’
  • 승인 2018.0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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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층 표밭 잠식 우려
서울·수도권 상황 예의 주시
다시-홍준표대표이명박전대통령예방
前 대통령 예방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애써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새해 여론조사에서 양당 통합 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섰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에 의한 거품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앞서 바른정당도 창당 초기 지지율이 한때 한국당을 앞질렀다가 결국 거품이 빠진 전례가 있는 만큼 양당의 통합이 큰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대외적 판단이다.

하지만 통합 신당이 중도개혁을 표방하면서 한국당 표밭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텃밭보다는 표심에 민감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향후 상황을 가늠해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홍준표 대표는 3일 한국당의 인터넷 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에 출연해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높게 나온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한 여론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적절하게 이야기했다. 구멍가게 두 개를 합쳐본들 슈퍼마켓이 안 된다”며 “두 당이 통합해본들 시너지효과도 없을뿐더러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기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주요 당직자는 “호남에서 민주당을 빼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을 제쳐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면서 “통합정당은 정치권에서만 시끄러운 이슈”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 현안에 대한 표심의 반응도가 높은 서울·수도권 의원들의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민감한 편이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 한계를 느낀 중도층이 상황에 따라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양당의 통합 신당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통화에서 “수도권처럼 팍팍한 승부를 치러야 하는 데는 적잖이 신경 쓰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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