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洪 자존심 걸린 대구시장, 빅매치 예고
文-洪 자존심 걸린 대구시장, 빅매치 예고
  • 윤덕우
  • 승인 2018.02.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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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격전지 떠오를 듯
민주당, 김부겸 차출론 지속
예산폭탄·개발공약 ‘파괴력’
한국당, 金 사퇴시한에 맞춰
거물급 전략공천 방침 밝혀
유승민 “한국당 문 닫겠다”
판세 한순간에 요동칠 수도
올해 6.13 대구시장 선거가 여야의 자존심을 건 전국 최대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그리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후보로 낸다면 1995년 민선시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회로 보고 있다. 김부겸 장관 자신은 선거관리 주무장관이라며 수차례 출마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정권 차원에서 차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가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이 전략상 고도의 연막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이 공직자 사퇴시한인 3월 13일 이전에 장관직을 던진다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한국당은 전략공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시장은 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구시장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내줄 수 없는 자리”라며 대구시장 사수를 표명했다. 홍대표의 말대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잃으면 자유한국당은 완전히 지지기반을 상실한다.

이와 관련, 홍대표 신년기자 회견 다음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17명의 여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대구시장 후보를 잘내서 한국당 문을 닫아버리자”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대구시장 차출론이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를 강권할 경우, 내각의 일원인 김부겸 장관은 차출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지난달 11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서 “김 장관은 후보로 나와야 한다”며 “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론 조사에서도 김 장관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시민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김 장관의 시장 출마를 권고했다.

김장관이 집권여당 후보로 ‘예산폭탄’,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우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한국당 문을 닫게 하기 위해서 대구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자존심을 내걸었다. 바른 미래당 대구시장 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한다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의외의 고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사활을 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선거전이 전망된다.

13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출마자와 자유한국당 김재수·이진훈·이재만 출마자가 등록을 마쳤다.

한편 현직 단체장인 권영진 시장도 이례적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할 뜻을 밝혀 경쟁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권 대구시장은 “보수 결집 등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주변에서 나온다”며 “한국당 경선일정을 보고 예비후보 등록일을 결정한다. 시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완벽한 파괴력을 갖춘 거물급 후보는 나서지 않았지만 조만간 여야간 거물들의 대구시장 ‘패권잡기’전략이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풍전야의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 간 전략에 따라 판세가 한순간에 급요동칠 전망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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