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3명 기소·당협위원장 8곳 교체·‘취수원’ 돌출 발언…
의원 3명 기소·당협위원장 8곳 교체·‘취수원’ 돌출 발언…
  • 홍하은
  • 승인 2018.02.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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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아성’ 경북, 흔들리나
이완영 복귀에 거센 비판
지역 민심 변화 조짐 뚜렷
“일당 독재로 경쟁력 하락”
“물 문제 정치 논리로 해결
洪 대표 발언은 협박 수준”
구미 지역 시민 크게 반발
자유한국당의 아성(牙城)인 경북이 흔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 중진 의원들의 잇단 기소로 지역 정계가 술렁이는데다 23개 시·군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8곳의 당협위원장이 최근 교체됐거나 공석이어서 선거준비가 무뎌지고 있고, 최근 당 대표의 취수원 이전 약속 발언이 돌출되면서 해당지역 민심을 오히려 되돌려 놓고 있다.

이때문에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경북지역이 최근의 정치형세와 맞물려 과연 그 이름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지난 1995년 민선체제 출범 후 단 한 번도 다른 정당에 광역단체장직을 뺏기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이전과 같이 ‘그래도’만 믿고 가기에는 지역 민심이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TK 수성(守城)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경북의 중진 의원들이 연이어 기소돼 지역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경북 현역 국회의원 중 3명의 국회의원이 기소 후 재판을 기다리고 있거나 재판 중이다.

이로써 경북 23개 시·군 중 8개의 지역이 당협위원장 교체 및 공석으로 ‘선거 공황상태’에 빠졌다.

최경환 의원 구속으로 이달 초 경산 당협위원장은 이덕영 위원장으로 교체됐고, 김재원 의원의 기소로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이어 지난 19일 이완영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6개월, 무고혐의 4개월의 구형을 받아 칠곡·성주·고령도 당협위원장 공석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지역 정가는 중앙당이 이완영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복귀시킨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취수원 공약 합의 발언을 놓고 구미도 술렁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지역 최대 현안은 취수원과 공항이전이다. 이 중 취수원 이전은 물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에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와 구미 민·관협의회는 21일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반대추진위와 협의회는 “대구시와 구미시 민·관협의회에서 대화와 검증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홍 대표가 정치논리로 해결하려고 한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구미상공회의소가 성명을 통해 “홍 대표의 발언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출마후보에게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각서를 받겠다는 말이다. 이런 발상은 대구·구미 두 지역 상생은커녕 두 지역을 이간하는 기폭제”라고 비난했다.

20일에는 구미 YMCA와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 시민단체들이 “홍 대표 발언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지역사회에 대한 협박”이라며 구미시민의 화난 민심을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홍 대표 발언에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간판을 내건 구미시장 출마예정자 전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계 일각에서는 “경북에서도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법칙 아닌 법칙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지역 민심을 움직일 때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이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오을 바른미래당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취수원 이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 이는 이간질 시키고 싸움 시킬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북이 일당 독재 체제로 지내오면서 경쟁력이 하락했다. 바른미래당은 희생하고 헌신하며 책임지는 보수를 추구한다. 참신한 후보를 물색하고 당원을 통합해 이번 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다. 참신한 후보를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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