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차출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김 장관이 대구시장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며 차출론 반대의지를 거듭 못박고 있다. 김 장관이 후보로 나오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 설 연휴 때 ‘설 명절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설 인사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 6장을 자신의 지역구(대구 수성갑)에 게시했다.
현수막 게시는 장관의 신분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구시장 후보 출마 의사가 있다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
공직선거법 제90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이 법의 규정에 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화한·간판·현수막 등 광고물이나 광고시설을 설치·게시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명백한 위반 사항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부정적 입장을 밝혔음에도 거듭해서 나오고 있는 ‘대구시장 차출론’에 대해 응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결국 출마하게 될 경우 ‘어렵사리 출마할 수 밖에 없게 된 명분쌓기’ 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함께 김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선거구 주민에게 보낸 ‘2017년 의정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다시 한 번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지역 각계 인사 100명의 모임인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대구 남구 건들바위라이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을 향해 “시대의 부름과 민심의 요구를 피하지 말고 대구 변혁의 선봉에 서 달라”고 촉구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