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알리고, 정치자금도 모으고…
얼굴도 알리고, 정치자금도 모으고…
  • 대구신문
  • 승인 2018.03.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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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출판기념회 러시

선거법상 14일까지만 가능

시정활동·정책 사업 담아

“선거공약 등 정보활용 가능”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14일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막판에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북콘서트가 쏟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3월 15일)부터는 열 수 없어 막바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행사가 가능한 마지막 주말인 10일엔 권영진 대구시장·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김문오 달성군수·오태동 전 대구MBC 정치부장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연다. 대구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권 시장은 4년 간 시정 활동을 하면서 추진한 정책·사업 등을 담은 책을 낸다. 3선 채비 중인 김 군수와 수성구청장에 나서는 김 부구청장, 동구청장 예비후보 오 정치부장도 자신의 철학을 담은 저서를 소개한다. 오는 8일에는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 선언한 이헌태 북구의원이 칠곡향교에서 기념회를 갖는다.

앞서 경북도지사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남유진 전 구미시장과 이철우 전 최고위원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남 전 시장은 책 두 권을 내면서 북 토크쇼도 열었다. 경산시장에 나선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도 지난 3일 기념회를 열었다.

대구시장 선거에 경합을 벌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이재만 최고위원도 지난해 일찌감치 기념회를 가졌다.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과 수성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오철환 대구시의원도 지난해 11월 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는 시의원·구의원 선거 출마자 사이에서도 줄을 잇는다.

출판기념회는 출마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용도로 자리잡았다. 책 내용을 보면 개인사(史)와 정책·비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 소개가 곧 선거 공약 설명회가 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출마자의 직·간적접인 모습을 살펴보면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기념회는 자신의 동료 거물급 정치인·지지자 등 인사를 모아 세(勢)를 과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념회는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 창구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많다. 선거법상 기념회에서 정치인들이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기부 행위다. 책값 명목으로 돈 봉투를 받는데 대부분 현금을 내기 때문에 얼마를 거뒀는지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선거에 맞춰 서둘러 책을 내다보니 책의 내용이 부각되지 않는 점도 있다. 권영진 시장은 기념회를 앞두고 비난을 피하기 위해 “초청장·조직동원·정치자금모금이 없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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