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람 심기 해도 너무한다”
“내사람 심기 해도 너무한다”
  • 김주오
  • 승인 2018.04.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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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논란 휩싸인 금배지들
한국당 대구 공관위 地選후보 결정에 탈락자들 거센 반발
중구·남구·북구·달서구 지역
“원칙과 기준·정당성도 없이
지역 국회의원 입맛대로 결정”
함량미달·도덕성 문제도 제기
상당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재공천” 요구 목소리도 높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초단체장·광역의원 후보를 단수 후보자로 결정하거나 경선을 붙인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탈락자들에게서 ‘원칙과 정당성, 기준을 잃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사천(私薦) 공천’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는 매번 선거 때마다 공천 신청자들이 시당 공관위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입맛에 휘둘리면서 각종 잡음과 함께 극심한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밀린 탈락자들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지역 특성을 믿고 안하무인 격으로 사천을 남발하는 일부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당 조직을 오히려 무너뜨린다”며 강하게 반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문제되는 곳은 중구·남구·북구·달서구 지역이다. 함량미달·지역 공헌도·도덕성·당선가능성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예비후보자들을 단수후보자로 결정하거나 경선을 붙였다는 비난이 불붙듯 확산하고 있다. 심지어 재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중·남구 기초장·광역의원 공천내정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을 중구청장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중구청장 후보자로 전략공천한 류 의장은 지역구 곽상도 의원의 대건고 동문이다. 류 의장은 ‘중구 모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에게 100억원 대의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웠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재건축사업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에게선 “류 의장이 중구청장에 당선될 경우 각종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중구 제2선거구 광역의원 공천을 받은 이만규 예비후보자는 전반기와 후반기 등 지난 4년 간 중구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한국당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의원 3명을 배제하고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의원들과 담합해 후반기 의장까지 연임, 의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또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의회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에게 배정하고 업무추진비 및 판공비를 독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공천 경쟁자들로부터 중구의장을 맡으면서 의장직을 사유화, 한국당 당원으로서의 의무와 권한을 소홀히 한 채 권한만 남용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욱이 4년간 구청장을 상대로 단 한번의 구정질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남구청장 공천의 경우 단수 후보자로 조재구 전 시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가장 유력했던 권태형 전 남구 부구청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권 전 부구청장이 남구청장에 당선될 경우 차기 총선에서 3선을 한 임병헌 현 남구청장과의 대결에서 곽 의원이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곽 의원과 임 구청장 간 힘겨루기로 인해 권 전 부구청장이 배제됐다는 게 지역 정가의 후문이다.

광역의원 남구 제1·2선거구에 단수후보자로 박우근·박재환 예비후보가 공천내정자로 결정됐다. 이들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우근 구의원은 의정활동 4년간 구정질의 1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한 5분 발언 1건이 고작이다. 역시 함량미달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중앙당 공관위가 남구청장 여성 전략공천을 권고했지만 시당공관위는 구청장 선거에서 여성 전략을 하지않는 대신 광역의원·기초의원 여성의 공천 비율을 늘린다고 했다. 그런데도 곽 의원은 여성공천 신청자를 단수 후보자로 공천하지 않아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청년과 여성공천자를 늘리겠다던 한국당이 말잔치를 하며 유권자들을 우롱했다는 지적이다.

◇북구 광역의원 경선으로 결정…청년·여성 50% 이상 지켜라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북구을 제 3·4·5선거구의 광역의원 후보자를 경선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경선을 치룰 제3선거구에는 조영삼·황영만, 제4선거구에는 구본탁·하병문, 제5선거구에는 김규학·이일근 예비후보 등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들 선거구의 경선에 참여하는 예비후보 가운데 청년은 1명밖에 없다. 여성은 전무해 홍 대표가 그동안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청년·여성 공천을 50% 이상 하겠다’는 주장이 무색하게 됐다. 정가에서는 이처럼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지 못한 배경에는 북구을 공천에 관여한 북구갑 당협위원장 정태옥 국회의원의 사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북구갑 제2선거구 단수후보자로 김지만 예비후보자가 공천 내정됐지만 이 역시 말이 많다. 당초 최길영 현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경선후보자로 발표했지만 최길영 부의장이 “정당성과 원칙, 사천이 횡행하는 경선은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 4일이 지난 7일 단수후보자 명단에 김 예비후보만 발표해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서구 현직 시의원 3명 공천 배제

대구 달서구 제1·2·4선거구 현 대구시의원 3명이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곳은 곽대훈 의원(1·2선거구)과 윤재옥 의원(3·4선거구)의 지역구다.

공천에서 탈락한 시의원은 박상태 현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이귀화·조홍철 의원 등이다. 이귀화·조홍철 시의원은 공천에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탈락한 시의원들은 “집회마다 강제할당 당원 모집과 주민 동원 등 시키는대로 다 했는데 토사구팽 당했다”면서 “공천이 아니라 원칙과 기준이 없는 국회의원의 사천(私薦)”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한국당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고 공천 탈락자들이 줄줄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무소속으로 연대해 이번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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