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 예비후보 정체성 논란
대구 민주 예비후보 정체성 논란
  • 김지홍
  • 승인 2018.04.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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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활동 인사 일부 공천
17년 동안 당원이었던 후보도
“지역에 맞는 인재 찾기 위한 것”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쪽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시당 공관위는 이들 일부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黨)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0일 “지난 8일 3차 회의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3명, 광역의원 후보 6명, 기초의원 후보 22명 등 31명에 대해 1차 추천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공천을 접수한 82명 중 절반 가량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당헌 제106조에 따라 정체성·당 기여도·의정활동 능력·도덕성·당선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후보자의 추천 여부를 심사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서 당적을 옮겨오는 등 일부 공천 후보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 후보 중 북구 라선거구 한상열(55) 복현2동 주민자치위원은 지난 17년 동안 한국당 당원으로 활동해왔다. 북구 바선거구 최우영(53) 행정안전부 중앙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도 지난해 3월까지 한국당 당원이었다. 북구 아선거구 김용덕(50) 북대구 신협 이사는 지난달까지 한국당 당원이었지만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수성구 사선거구 조용성(50) 수성구의원도 2007년 3월부터 한국당에 입당했으나 수차례 탈당·복당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민주당으로 입당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역에서 아직 확장성이 없지만, 모든 선거구에 무조건 후보를 내자는 성과주의에 눈이 멀어 한국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에 공천을 준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예비후보 중에서도 정체성에 대한 말이 많다.

기초단체장 중에선 남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규식(58)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과 최해남(66)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이 한국당 출신이다.

최규식 전 위원의 경우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현 한국당) 양명모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최 전 위원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선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의원 선거에 나왔는데 당시 지역구는 남구가 아닌 달서구였다.

최해남 전 국장도 2014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년 동안 한국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2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광역의원(동구 제3선거구) 예비후보인 정상오(62) 대구수산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지난 1월까지 한국당 당원이었다.

이에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사람이 없다해도 공천 신청했다고 다 주는 건 아니다”며 “지역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 확인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오는 12~13일쯤 4차 회의를 진행해, 추가 추천후보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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