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 후유증…조직력 분산 우려
한국당, 공천 후유증…조직력 분산 우려
  • 김지홍
  • 승인 2018.04.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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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후보들, 재심신청·탈당
일부, 경선 상대 검찰에 고발도
갈등 골 깊어져 대열 정비 난항
대구·경북 지역 6·13지방선거가 공천 후유증으로 얼룩지고 있다. ‘본선 같은 예선’을 거치면서 당내 조직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자유한국당 공천 결과가 마무리되면서 재심신청서·탈당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선 동구청장·남구청장·달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후보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한국당 대구시당에 항의 시위하는 등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 절차를 거쳐 후보 공천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 공천 결과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라”며 재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석기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장 등 의원직 사퇴도 촉구하고 나섰다.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 중에선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도 ‘출혈 경쟁’ 후유증은 진행형이다. 일부 시·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단일화 무산에 이어 검찰에 고발하는 등 거친 예선전을 펼쳤다. 대구시장 선거에선 권영진 시장와 맞서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흐지부지 무산됐다. 공항 통합 이전 반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진훈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권 시장을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권 시장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한국당 경선의 품격을 지켜라”고 맞서기도 했다.

경북도지사 경선도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각 캠프에선 김광림 예비후보와 남유진 예비후보와의 단일 후보설도 나왔지만 진척은 없었다. 예비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한 TV토론회(2일) 이후 남 예비후보는 이철우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경선 결과 이후 남 예비후보는 이의신청을 요구하면서 당일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긴급 전체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설이 속속 나오면서 조직력이 분산되고 있다. 이에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공천으로 뽑힌 한 명의 후보를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길 바라지만, 심사 결과가 너무 늦었고 후보들 사이에서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더 이상 합쳐질 수 없게 됐다”며 “각 후보들의 조직력이 떨어져나가면 한국당에서도 대열 정비가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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