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유한국당 ‘공천 잡음’ 유감
<기자수첩>자유한국당 ‘공천 잡음’ 유감
  • 승인 2018.04.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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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오
정경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연일 시끄럽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이 확정됐거나 배제된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을 두고 민의를 저버린 ‘낙하산식 공천’이라거나, 국회의원들의 ‘꼬붕 만들기’를 위한 수순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보은형 공천’이라는 이야기까지 파다하게 퍼져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공천탈락자들은 원칙이 무시된 공관위와 지역 당협위원장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등도 불사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3선에 도전하는 기초단체장들은 대구의 경우 김문오 달성군수 뿐이며 경북은 경주시장·안동시장·문경시장·예천군수·경산시장·봉화군수·울진군수·고령군수·칠곡군수·울릉군수 등 모두 11명이다. 또 상주군수는 지난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재선 시장으로 3선에 도전이라 교체지수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후문도 있다.

이들 3선 도전 기초단체장 중 대구 김문오 달성군수와 경북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등 6명은 공천배제 됐으며 상주시장에 대해선 아직 경북도당 공관위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유일하게 단수후보자로 곽용환 현 고령군수·백선기 칠곡군수 등 2명만 공천내정 됐으며 경선을 치룰 이는 박노욱 봉화군수, 고윤환 문경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등이다.

지난 15일 공천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의 지지자 100여명은 경북도당 공관위를 찾아 회의장을 점거하는 소동까지 발생했다. 특히 공천배제된 현직 기초단체장들은 ‘무소속 연대’를 통해 시도민들에게 공정한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다. 대구 동구청장 선거 역시 후보자 추천 후 중앙당 공관위의 경선 권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공천 잡음이 심화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당 공천의 폐해도 지적된다. 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신청자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 또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통로다. 특정인을 위한 심부름꾼이나 ‘끼리끼리’를 선보이는 무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누구에게 공천을 줄 것이냐는 문제는 당협 위원장과 시·도당 공관위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

상황이 이 정도로 치달으면 공천은 사천으로, ‘나눠 먹기’식으로 퇴색하기 마련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공천이 ‘그들만의 리그’로 손가락질을 받고 정치가 시도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다.

한국당 대구경북 공관위는 ‘사천 논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공당답다. 공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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