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수준이 ‘북미’ 성패 판가름
‘남북’ 합의수준이 ‘북미’ 성패 판가름
  • 승인 2018.04.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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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평화체제 점검 무대
북-미 상호 ‘긍정적 제스처’
27일 판문점에서 막을 올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다음달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라는 공통 의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일종의 ‘예비협상’ 무대라는 의미다. 바꿔말해 역사적 테이블에 마주 앉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수준의 합의를 이뤄내느냐가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의 사실상 ‘전초전’으로 간주하면서 연일 북한을 향해 복잡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강온 양면에서 비핵화를 압박하는 메시지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런 한편으로 “(회담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좋지 않다면 나는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협상테이블을 떠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이 읽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들이 준비되고 있고, 나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며 “이미 많은 양보가 이뤄졌다. 우리는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 포괄적으로 의제로 오르지만 최상위 이슈는 ‘비핵화’다.

핵 문제가 풀리지 않고는 평화체제와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이 불가하다는 컨센서스 속에서 남북 정상이 어떤 수준에서 비핵화 합의에 이르느냐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좌우된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이다.

일단 협상의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긍정적 제스처를 보이면서 비핵화 협상의 ‘입구’가 크게 넓어진 상태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핵 동결 ‘깜짝’ 선언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린 것이 주목된다.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라는 전례없는 조치를 담고 있다.

여전히 미국 내에서는 회의론이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북미 정상이 오는 5월~6월 초 마주 앉을 회담장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고 크게 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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