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 방문 민심잡기 행보
새누리는 ‘이탈 방지’ 총력
야권 주자도 “이제 해볼만”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18일 오후 6시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만났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대구청년회의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의 대구방문은 대권 후보들 중에서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수성대학교 성요셉관 강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정치를 똑바로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직 유력한 대권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도 대구·경북 민심 이탈방지에 전력을 쏟고있다. 새누리당은 19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 2층 국제회의실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지역 국회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구·경북 간담회를 연다.
야권 대선 후보들도 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바쁘다. 지난해 12월 셋째주(13~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32%의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25%)을 앞섰다. 야권 대선 후보들에게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대구·경북이 해볼 만한 곳으로 바뀐 것이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20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서문시장을 방문,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시국강연을 한다. 이어 21일에는 대구 수성호텔에서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열리는 조찬토론회에 참석한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대구를 찾아 수성호텔에서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한 토론회와 대구시당 기자간담회, 특별강연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TK 민심도 새누리당의 분열과 신당이 출범하면서 공황 상태”라며 “최근 정당보다 인물 중심 구도로 대선 판세가 짜여지면서 야권에 대한 반발 심리가 줄어들고 있어 여야 대권 주자들이 지역 표심얻기에 더욱 주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