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안 예상보다 여유있게 통과
298명 전원 참석…여야 총력전
與 ‘자축 악수’…보수야당 ‘씁쓸’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긴장감 넘치는 여야의 표 대결 속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손에 땀을 쥔 채 개표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가결정족수(150명)보다 10표 많은 찬성표를 얻은 임명동의안이 비교적 여유있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환호했다.
당론으로 김 후보자 인준을 반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의 의원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애초 본회의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채택된 인사청문 특위의 심사경과보고서가 최종 문구 수정 작업으로 제출이 지연돼 개의 시간이 미뤄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부결이라는 쓴 잔을 이미 마신 데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자유한국당(107석), 바른정당(20석) 등의 반대로 김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도 장담할 수 없었던 터라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서렸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 의원들도 차분히 자리에 앉아 인준안 상정을 기다렸다.
투표가 모두 끝나고 정 의장이 명패수가 298명이라고 발표하자 장내에선 ‘와’라는 감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엘시티 금품 비리 등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한국당 배덕광 의원을 뺀 여야 모든 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정 의장이 ‘찬성 160표’라고 발표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160표만으로 이미 가결정족수를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투톱’인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자축의 악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와 당 대변인인 백혜련 의원이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여야의 극한 표 대결이 이뤄진 이날 투표에선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