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비공개가 새정치인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민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는 15일 통합 반대파의 반발 속에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장을 봉쇄한 가운데 비공개로 당무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당무위는 당무위원 총 75명 중 42명이 참석해 성원이 된 가운데. 통합의 최종 관문인 전당원대표자회의 의장직에 대한 당헌당규 제·개정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전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의장이 소집을 미루거나 개회 후 무기한 정회, 필리버스터 등 전당대회 지연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사전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에서 활동 중인 유성엽·최경환 의원은 당무위 측의 이러한 조치를 맹비난했다.
유 의원은 “민주적으로 한다면서 뭐가 두려워서 비공개로 하는 것인가. 언론도 하나도 못 들어가는 건가. 한국에서 언론을 통제하는 게 무슨 새정치인가”라며 공격했다. 최 의원은 “지난 12일 당무위 때는 공개 요구하니까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모두발언까지 비공개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관행이 이렇게 바뀌나”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의 한 축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반대 양측이 서로 정치적 해법을 찾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유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절차상 방법이고 정치적 해법이라는 것은 양쪽이 통합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있다”며 “국민의당 내분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특히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를 향해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면서 전당대회 무산이 아닌 정치적으로 안대표와 타협해서 분당하는 쪽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