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후보 ‘날선 공방’
대구교육감 후보 ‘날선 공방’
  • 남승현
  • 승인 2018.05.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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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인사들도 부끄러워하는 후보” vs “정체성 없는 폴리페서”
홍덕률, 강 후보 사퇴 요구
“자숙해야 할 실패한 정치인”
강은희 “중도인 척 하는 홍 후보
국가보안법 폐지 서명한 진보”
홍덕률·김사열 단일화 없을 듯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후보사퇴 요구’, ‘중도후보인 척 가장한 폴리페서’ 까지 거론되는 등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과 상대후보에 대한 기(氣)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도·진보 진영을 표방하는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간의 단일화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강은희·김사열·홍덕률 세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은희 예비후보에게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홍 예비후보는 “강 후보의 정체성은 교육자가 아니라 기업인이고 정치인이다.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이 교육계 지도자가 되면 교육현장을 갈라지게 하고 정쟁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실정법 위반을 했는데다 특정 정당에 기댄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정당 구청장 예비후보에게 선거캠프의 중책을 맡게 해 물의를 빚었다”고 강조했다.

또 “강 후보는 애초부터 교육감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원칙과 품위를 중시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구의 보수인사들도 부끄러워 한다. 이에 강은희 후보에게 대구교육을 위해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은희 예비후보는 “예비홍보물은 이미 선관위에서 조사를 마친 사안들로써 정당 표기 논란에 대해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의도적인 정당 표시는 없었다 ”며 “총장선거를 치른 후보와 달리 큰 선거를 처음 치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어난 실수에 대해서는 시정하겠으며 후보로서 성실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홍 후보는 ‘정치가 교육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후보로 서겠다’는 정체성 없는 폴리페서의 행위를 보였다”며 “국가보안법폐지에 서명까지 한 진보인사가 마치 중도후보인 것처럼 시민을 속이고 같은 진보후보끼리의 정치적 야합이 정리되지 않자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진보진영 두 후보는 교육감후보로 나선 지금까지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갈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선 교사출신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로서 다양한 경험과 행정역량으로 대구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십과 자질을 갖고 있는데 정치인이나 기업인으로 폄하하는 것은 오히려 시민정서를 호도하고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반사이득을 노리는 여론몰이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덕률 후보는 이날 김사열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찾기 어려웠다.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일 뿐이다. 많은 홍보물과 심지어 대형 현수막에서조차 경북대총장인 것처럼 표현해 유권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는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인내해 왔다. 단일화를 제안해 온 방식도 기성 정치권의 언론플레이를 연상하게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정치인 강은희 후보와 겨뤄서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보수진보를 넘어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홍덕률로 단일화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따라 김사열·홍덕률 후보간 단일화는 특정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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