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 가을 길목에서 만난 22개 마을의 맛과 정
<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 가을 길목에서 만난 22개 마을의 맛과 정
  • 곽동훈
  • 승인 2015.08.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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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소개 신이 난 원이엄마부터 옛 가락에 ‘덩실덩실’ 어르신까지
체험·볼거리 가득했던 ‘오감 만족’ 마을이야기 전시관

2일차부스체험하는관람객들
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 2일차인 29일 오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부스투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칠곡천왕제
칠곡군 영오리마을이 마련한 ‘천왕제’공연에서 관객들이 사물놀이패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사진: 박현수기자

고령군부스개실마을-엿가락늘리기
29일 오후 경산실내체육관 고령군 개실마을 부스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엿을 만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활-부스체험하는관람객들
전통 활쏘기 부스에서 체험장을 찾은 학생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즐거워하고 있다.

색칠-부스체험하는관람객들
전통 그림에 색칠을 하는 등 체험 위주의 군위군 화본마을 부스가 아이들의 인기를 차지했다.

2일차심사위원평가
마을먹거리 대항전 심사위원들이 각 마을 부스를 돌며 음식 맛을 평가하고 있다.

2일차-부스투어하는관람객들
행사장에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온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경북 22개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풀어낸 ‘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의 전시관은 닮은 듯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직사각형의 작은 부스에 알리고 싶은 마을의 자랑거리를 빼곡히 담아낸 전시관은 만든 이도, 보는 이도 만족시켰다.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만든 전시관부터 볏짚 공예, 활쏘기, 인형극 등 다양한 체험형 부스와 지역 먹거리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전시관을 통해 관람객들은 경북 마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100% 주민제작, 예천군 금당실마을

예천군 금당실마을 전시관 바닥에 깔린 멍석은 주민들이 20여일간 함께 새끼를 꼬아 만들었다. 전시관의 배경이자 벽을 꾸미고 있는 갈대발 역시 나흘간 공을 들여 만든 ‘수제품’이다. 촘촘히 엮인 갈대발 위로 전체 길이 15㎞로 전국에서 가장 길다는 금당실 마을 돌담 이미지를 덧붙여 마을 모습을 재현했다. 금당실마을의 주민들은 이번 ‘경북 마을이야기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여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홍보 부스에서 벗어나자는 뜻을 모았다. 직접 만든 멍석에 둥그런 나무 상을 깔아 어느 여염집 마당에 모여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할 듯한 친근한 분위기의 부스는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안준식 금당실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우리 마을에서 운영중인 ‘금당주막’에 오시면 전시관에 꾸며 놓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시골분위기의 부스를 만들면서 보람과 함께 주민들이 화합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시관 한쪽에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2회 예천세계활축제’를 알리기 위한 활쏘기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콘텐츠의 힘, 안동 옹정골마을

지난 1998년 안동 택지개발로 이장된 무덤에서 나온 미라와 함께 발견된 편지와 미투리로 알려지게 된 안동 ‘원이엄마’ 이야기.

병을 얻어 사별한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은 400년 전 ‘원이엄마의 편지’는 무덤자리에 만들어진 원이엄마 동상과 머리카락으로 짠 미투리를 형상화한 목조 다리 월영교 등 안동의 관광자원으로 발달했다. 이어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을 시작으로 최근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등 마을의 실존 이야기가 가진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마을이야기 박람회 안동 전시관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남편의 무덤에 함께 넣었던 원이엄마의 미투리를 짜는 방법을 마을 어르신이 알려주는 짚 공예 부스도 만들어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꾸미기도 했다.

제송미 안동인형극단원영 대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부의 사랑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결국은 가족의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교육적 콘텐츠로서 손색이 없다”며 “감동을 주는 사랑이야기와 함께 엄마 품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을로 꼭 놀러오라”고 말했다.

◇자연 그대로가 좋아, 경주 다봉마을

경주 다봉마을 전시관은 나머지 마을관과 겉보기부터 달랐다. 마을의 여러 특색을 섞기 보다는 단 한가지 ‘야생화’로 부스를 채웠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해발 500m의 산중턱에 위치한 다봉마을에는 50만㎡ 규모의 야생화 전시장이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야생화만큼이나 소탈한 멋을 가진 마을 분위기를 닮은 전시관. 요란한 장식은 없지만 자연 그대로다. 야생화 전문가 김말순씨는 야생화는 자세히 들여다 봐야 이쁘단다. 김씨는 “우리 동네는 어느 집이든 꽃이 없는 데가 없다”며 “마을 전체에 3천여점의 야생화가 가득해 꽃 때문에 연간 1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다, 김천 동부리마을

2천년 전 존재했던 감문국의 흔적을 간직한 김천 동부리마을 전시관은 과거를 현재에 접목시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부스 자체는 단순하다. 절반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관광자원화할 감문국 이야기촌 조성 사업의 홍보를 위해 사라진 고대국가 ‘감문국’의 흥망성쇠를 담은 이야기 코너로 꾸몄다. 이번 마을이야기 박람회를 통해 향후 김천의 대표 콘텐츠가 될 감문국 이야기를 먼저 알리기 위한 것.

또 다른 절반은 초록색 배경에 카메라와 컴퓨터가 전부다. 바로 김천의 잘 알려진 관광지를 배경으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기념사진을 만들어 주는 코너였다. 직지사와 부항댐, 금효왕릉과 빗내농악전수장 등 4곳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를 선택해 찍으면 됐다.

박미희 씨는 “김천에 가본 듯한 합성 사진으로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이번에 찍은 사진을 다시 보며 관람객들이 실제로 김천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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