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적조 피해 막아라” 민·관 함께 총력전
“동해안 적조 피해 막아라” 민·관 함께 총력전
  • 윤부섭
  • 승인 2015.09.01 21: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포항시, 선제적 대응
행정부시사·부시장 현장방문, 직접 황토 살포
단계별 매뉴얼 가동…어업인 피해 최소화 노력
20150831_154805
경북도 김현기 행정부지사, 이재춘 포항부시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정호 경북도의원 등이 31일 포항 적조발생 현장에서 황토를 뿌리며 방제대책에 나섰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적조로 인해 매년 되풀이되는 어업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재춘 포항부시장은 지난달 31일 적조 경보가 발령중인 포항시 구룡포~양포항 해역 방제작업 현장을 찾아 적조예찰 및 황토를 살포하는 등 적조 피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구룡포소재 진영수산(대표이상희)를 방문,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이날 경주~포항 송라면 해역에는 적조경보가, 영덕~울진 해역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황토살포는 포항 호미곶~장기면 모포해역에 바지선과 어선 등을 동원해 520t의 황토를, 또 영덕 창포~구계 해역은 어선방제단을 동원, 60t의 황토를 살포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불어닥친 제15호 태풍 ‘고니’가 적조생물을 소멸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밀도를 약화시켰을 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해안 적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동안해류로 빠르게 북상, 경북 동해안 해역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와 동해안 시·군은 황토살포 등 방제작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경북도는 적조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을 수립, 방제사업비 5억5천만을 조기에 배정해 황토, 액화산소 등을 확보했다. 일차적으로 황토 1천990t, 선박 120척, 인력 578명을 동원해 총력방제를 했으나 현재 도내 양어가 3개소(축제식, 육상수조식)에서 양식물고기 7만6천여마리가 폐사, 4천천4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월27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방제사업비 2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아 포항·경주시에 긴급 배정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도는 적조에 따른 효율적인 피해예방을 위해 해상가두리와 육상양식 등 긴급방류를 희망하는 어가를 대상으로 해당 시·군과 읍·면·동에서 신청을 받아 어업기술센터에서 질병검사 후 방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도내에는 116개 양식장에서 넙치, 우럭 등 어류 2천594만9천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적조예방보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난달 31일 포항 구룡포항에서 적조발생 상황을 보고받고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현기 행정부지사는 최근 메르스 여파의 판매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처해 있는 양식어민들이 또 다시 적조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조방제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어업인들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적조 방제작업 시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지난 8월 2일 오후 8시부터 경남 남해군 관내 연안과 거제시 일원에 대해 올해 첫 적조출현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경북도는 적조 위기대응 행동 매뉴얼에 따라 기관별 행동 요령을 긴급히 시달하고, 적조예찰 예보를 강화했다.

적조는 해수 1㎖당 10개체 이상일 때 출현 주의보, 100개체 이상 주의보, 1천개체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도는 지난 6월 18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참여한 유관기관 합동 적조예방 대책회의를 개최, 사전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적조 내습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단계별 매뉴얼에 의한 대비 태세를 갖춰왔다.

8월11일 적조출현주의보가 포항 호미곶까지 확대 발령된 이후 8월 15일 오후 8시를 기해 관내 적조주의보가 발령되자 경북도는 적조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진행상황 전파, 방제인력 및 장비 동원, 황토살포 및 사전 방류 조치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적조 출현과 동시 어업인 1천3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전파, 위기 수준별 대응체계 준비토록 조치했다.

피해 발생 양식장에 대해서는 폐사어의 신속한 처리로 2차 오염을 방지하고, 양식어류 소비촉진 운동 전개, 신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복구계획 조기 수립 등으로 어업 경영안전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황토 살포, 친환경·실용성 차원 최적 효과”

지난달 남해안 완도 부근에서 발생한 적조가 울진 등 동해안 일대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당국과 어업민들을 긴장케하고 있다.

◇적조 발생 원인

적조현상(red-tide)은 식물 플랑크톤이 갑자기 대량 번식해 바닷물의 색깔이 적색, 황색, 적갈색 등으로 변색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붉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붉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적조(赤潮)라고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색은 원인이 되는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서 다르다. 최근에는 적조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로 늘면서 적조를 ‘유해조류의 대번식’의 의미로 사용한다. 강이나 호수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통상 녹조라고 부른다. 적조는 해류와 조류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일조량, 수온, 염분, 영양염류 등 적조생물의 대량번식에 알맞은 해양환경이 조성되는 8~10월 발생한다.

적조발생은 폭염과 상관관계가 있다. 올해 7월 하순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높아지고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8월 초순 남해안에서 적조가 시작됐다.

◇적조 피해

지난 1995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적조를 일으키는 적조생물은 주로 코클로디늄으로 독성이 없는 종이다.

하지만 다른 조류에 비해 적조생물들은 많은 점액질을 분비해 어류의 아가미에 붙으면 호흡장애를 일으켜 질식사하게 만든다. 또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어패류가 질식해 폐사하는 일도 발생한다. 올해 적조의 경우, 최대밀도가 3만2천 개체/mL까지 나타나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으나, 9월 초 현재 적조 규모는 약 30% 이상 감소했다.

◇방제와 피해예방

적조가 발생하면 당국과 지자체는 어민들에게 발생정보를 신속히 전달, 어장 이동과 방류, 황토 살포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적조가 생기지 않은 지역으로 가두리 어장을 이동하는 조치와 사전 방류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방류의 경우, 큰 어류는 사료에 적응됐기 때문에 사실상 자연에서 생존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생존율 높은 어린고기가 방류 방법을 취하기 적절하다.

황토살포는 적조 발생 후 취하는 방법이다. 현재 황토 외에도 200여가지 적조 구제물질 개발돼 있지만 비용과 효과, 친환경성 등 실용성 차원에서 황토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구제 원리는 살포된 황토 입자에 적조생물이 흡착하면서 적조생물끼리 연결된 긴 체인이 절단되면서 가라앉아 적조띠를 해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장기적으로는 국제공동연구와 황토 대용의 민간 개발 방제 물질의 상용화 등이 필요하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