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 한국을 구하라...일상에 도사린 사고위험들
안전불감 한국을 구하라...일상에 도사린 사고위험들
  • 곽동훈
  • 승인 2015.09.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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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여전히 안전 불감증을 앓고 있다’, ‘사고는 주최 측의 무책임한 안전 대책과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이 복합적으로…’, ‘안전요원이 1명도 없었던 것으로…’

‘안전불감증’. 지난해부터 유난히 이 단어는 우리 생활 속을 떠나지 않는다. 모든 언론이 주요 기삿거리로 다루며,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안전불감증이란, 안전(安全)과 불감증(不感症)이 겹쳐진 말이다. 고치기 힘든 병일까? 우리 일상생활 속 안전불감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30대 여성 직장인의 생활 패턴으로 살펴본다.

8월의 어느 날. 월요일 아침 7시 20분. 휴대 전화 알람이 울린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이다. 직장인 5년차 김정민(여·31)씨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불 속에서 ‘조금만 더’를 외치다 결국 지각할 처지에 놓였다. 대충 세수를 하려고 목욕탕에 들어서는 순간 ①욕실 바닥에 엉덩이를 그대로 부딪쳤다. 꼬리뼈를 문지르고 일어나 세수하고 화장을 시작했다.

②책상 구석에 있는 멀티탭 6구에 불을 켠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기, 컴퓨터, 프린터, LED스탠드, 드라이기, 선풍기가 한꺼번에 켜진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대충 정리했다. 옷을 입었다. 출근 준비가 끝났다.

김씨는 대구의 한 중소업체 세무 관련 일을 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차가 막히지 않으면 30분 만에 갈 수 있다.

③시동을 걸고 ④급하게 차를 몰았다. 무리하게 옆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하다가 주변 차들에 경적 소리를 들었다. 민망했다.

⑤8시 55분. 회사에 도착한 김씨는 4층 사무실로 가기 위해 막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에 가방을 집어넣었다. 엘리베이터에 타 있던 직장 동료들은 “어이쿠. 위험할 뻔했어요. 괜찮아요?”라고 말을 건넸다. 김씨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했다.

⑥김씨는 며칠 전 근처 대형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틈 사이에 발이 걸려 넘어졌던 순간이 떠올랐다. 핸드레일도 잡고 있지 않아 그대로 꼬부라지는 바람에 부딪힌 왼쪽 무릎이 아직도 욱신거린다.

오전 내내 들어오는 업무를 처리한 뒤 기지개를 켰다. 점심 시간이다. 동료들이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자는 제안을 해왔다. 온종일 앉아있다 보니 기운이 다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 뒤에 공원에 산책하러 나갔다. 낮에도 이곳은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⑦요즘은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곧 결혼을 앞둔 한 동료가 결혼 준비 이야기를 하다 미처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보지 못했다. 자전거를 몬 40대 남성이 아찔하게 동료를 피해갔다. 동료도 자전거를 피하려다 발목을 접질렸다

오후 4시. 처리할 일이 많아 김씨는 종일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피곤이 누적되는 기분이 들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미끄러짐 사고

①미끄럼 사고 :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사용하거나 방바닥에 전선이나 걸려 넘어질 만한 물건은 치워둔다.

전기사고

②전기 화재 사고 : TV나 라디오, 컴퓨터 등에 쌓인 먼지를 제거한다. 전선은 완벽하게 꽂는다. 문어발식 배선은 하지 않는다.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기구 구입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확인한다.

교통사고

③운전자와 탑승자 안전 : 자동차 앞·뒷좌석 모두 안전띠를 착용한다. 시야를 가리는 버스나 화물 등 큰 차량에 주의한다.
④안전 운전 : 사망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운전 의무 위반(70.8%)이었다. 졸음 운전, 난폭 운전, 전방 주시 태만, 운전 미숙 등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위반이 가장 높았다.

엘리베이터 사고

⑤엘리베이터 : 자동문이 완전히 열린 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 출입문에 기대지 않는다. 사람이 다 내린 후 질서를 지키면서 천천히 탄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⑥에스컬레이터 : 매장에 있는 핸드레인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에 옷이나 신발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안전선에서 핸드레일을 잡고 탄다.

자전거사고

⑦자전거·오토바이 사고 : 내리막길에 무리하게 속력을 내지 않는다. 이어폰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헬멧을 착용한다. 차로에 접촉하면서 주행한다.

사진·참고=국민안전처 ‘우리생활 안전 길라잡이’


◆ 가정 안전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화재 현황 통계에서 올해 상반기(1월~6월) 동안 주택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24.8%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안전사고는 대부분 사소한 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태우던 담배꽁초를 완전히 꺼진 후 버리지 않거나 음식을 조리하던 중 긴 통화나 한눈을 파는 등이 주 원인이다.

가장 일상적인 생활공간인 가정이 오히려 취약한 것이다.

◆ 교통 안전

경찰청의 ‘2015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교통 질서에 대한 의식과 교통 환경이 나아지면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차량 1만대 당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 공공장소 안전

쇼핑센터와 지하철, 공연장 등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한 사람의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시설 관리에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발생한 승강기 사고의 원인은 평균 81.0%가 이용자가 승강기의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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