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독립島’ 울릉, 친환경 녹색섬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에너지 독립島’ 울릉, 친환경 녹색섬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 김상만
  • 승인 2015.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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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울릉도…신재생에너지 ‘ON’
경북도, 6년간 3천902억 투입…친환경에너지 자립섬 구축
고비용 디젤서 풍력·태양광 등으로 전력공급망 전면 전환
SPC법인 설립…국제시장 진출 등 경제유발효과 19조 기대
내수전일출전망대에서본_저동풍경
자연을 품은 울릉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울릉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 전경.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감도.

화석원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경북도가 이와관련한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디젤 발전에 의존해 왔던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나게 할 특수목적법인이 꾸려지면서,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업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주식회사’가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울릉에너피아 창립

이날 ‘울릉에너피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SPC는 오는 2020년까지 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 연료전지 발전소 등을 활용해 울릉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와 구체적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창립기념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무호 울릉군 부군수, 김태극 LG CNS 부사장,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 민간투자사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관용 도지사는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상상에서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를 통해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로 만들 수 있고 독도의 어머니 섬인 울릉도를 개발해 영토주권을 강화하는 두 가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울릉공항, 울릉도 일주도로와 함께 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까지 진행되면서 수십년간 개발되지 못했던 울릉도가 활기를 되찾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이번 사업이 민·관 협동 사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환익 사장은 “그동안 한전이 가파도 탄소제로 섬 프로젝트와 가사도 에너지자립섬 R&D(연구개발)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조성할 것이며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섬이 많은 지역으로의 민간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도 제2차관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주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바로 울릉도”라며 “천혜의 자연 환경과 관광 자원을 갖춘 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어 세계적 성공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릉에너피아 창립에 기여한 주주 간 협약체결식이 이뤄져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결정짓는 한편 김병숙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울릉에너피아의 임원진들을 선임했다.

울릉에너피아에는 한전, 경북도, 울릉군 등 공공분야가 약 40%, LG CNS, 도화 엔지니어링, 재무적투자자 등 민간부분이 나머지 약 60%를 공동으로 투자키로 했으며, 출자자들의 투자금(930억원)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주식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은 CI가 처음 공개되면서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에너지관광 아일랜드 ‘울릉’

현재 울릉군의 전력 생산 발전설비의 총용량은 19.2MW로 디젤과 수력발전이다.

전체 발전용량 중 디젤 발전설비 용량은 전체의 약 96%를 차지하는 18.5MW, 수력을 통한 발전설비용량은 700kW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4%에 불과하다.

2013년 기준 총발전량은 6만2천120MWh로 전년도 대비 8%이상 증가한데다 2009년~2013년 평균 부하증가율 6.2%로 현재의 디젤발전 유지시 2025년부터는 수요대비 전력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울릉도에 대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이 절실히 요구되면서 경북도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8년 경북도가 그린아일랜드 사업계획을 수립, 지식경제부에 건의하면서 시작돼 철저한 검증과 사업 성과 분석, 준비과정을 거쳐 이날 특수목적법인을 창립함으로써 탄력을 받게 됐다.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은 울릉도에서 운영되는 기존 고비용 디젤발전기 설비를 줄이는 대신 태양광, 풍력,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 장치(ES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3천90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단계사업으로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하여 디젤발전을 축소하고 수력, 풍력, 태양광, ESS 설치를 통한 연계시스템 구축한다.

이를통해 유류 등 고원가 발전기 가동으로 원가 회수율이 낮은 도서 지역에 대한 수익 모델화, 민자 중심의 기술발전과 보급의 국·내외 확산이 기대된다.

2단계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을 활용한 지열발전과 연료전지, ESS 설비 추가로 디젤발전 폐지하고 전기차와 전기어선 등을 보급함으로써 경제성과 현실성, 주민수용성을 고려한 세계최초의 100% 탄소제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민간이 포함된 법인 설립을 필요한 것으로 판단, 지난 2014년 10월 7일 한전 아트비전에서 경북도, 산업통상자원부차관, 울릉군, 한전, 관련 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복지도 실현

MOU 체결을 시작으로 이날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했으며 전략적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비 분담 등 주민참여를 위한 세부적인 지역참여 체계를 마련 중이다.

특히 친환경에너지 사업 중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은 울릉 주민들에세 LNG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사업추진에 따른 주민 에너지복지 또한 대폭 늘 전망이다.

울릉주민들에게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생활에너지원이 공급되므로 안정적인 연료수급과 주민들의 동절기 연료비 부담 경감도 기대된다.

도는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울릉도 주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추가사업을 발굴,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추진에 따른 경제적 이익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통해 에너지 발전 등 계통운영 편익에서만도 1조 7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관련산업의 국제시장 진출 등을 고려한 경제유발효과는 19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도는 울릉에 이어 독도에도 총 30억 예산으로 기존 노후된 전력공급설비를 친환경 전력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전력공급 계통 안정성을 확보, 기상악화시 연료수급 문제, 디젤발전에 따른 운전소음 문제를 해소해 청정지역 이미지 확보로 관광 활성화와 환경보존에 기여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천혜의 녹색관광자원을 가진 울릉도를 환경오염이 없는 신재생에너지와 새로운 에너지기술 등을 활용,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세계 최초 탄소 제로 자립섬으로 구축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에너지 관광섬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만·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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