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뚫고 시설 늘리고…‘작지만 행복한 어촌’
해외시장 뚫고 시설 늘리고…‘작지만 행복한 어촌’
  • 김상만
  • 승인 2015.09.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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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확 달라진 수출·유통기반
수출물량, 작년보다 6% 늘어
수산식품 가공·수출 등 6차 산업화
일본 넘어 중국·유럽·미주시장 공략
2017년까지 수출 1억불 달성 목표
오징어건조2(2)
경북 동해안에는 가을 제철을 맞은 오징어 건조가 한창이다. 오징어는 경북도의 대표 어종으로 피로 회복 등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 수산물 수출·유통기반이 확 달라지고 있다.

경북도가 수산물의 고부가 가치 창출과 FTA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산물의 유통 기반시설 확충과 수출산업의 구조혁신에 집중한 결과 올들어 7월 현재 수산물 수출물량은 농축산업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6% 정도 증가하면서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2017년 1억불 수출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수산물 수출 향상을 위한 수산식품 가공·수출 등 6차 산업화, 유통구조 개선, 어촌활력 증진사업 등을 통해 전통 수산업을 재편하고 어촌 고도화를 실현함으로써 도의 ‘작지만 잘사는 행복어촌’ 건설을 앞당기고 있다.

◆수산물 수출 약진

경북도의 지난 2014년 수산물 수출은 7천600만불이었다.

올들어 7월말 현재 수산물 수출은 4천500만불로 6%대 성장률을 기록, 연말까지 8천만불 정도의 수출실적이 점쳐진다.

도는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수산물 수출선의 중국과 유럽, 미주시장 확대를 통해 2017년엔 수산물 수출 1억불을 넘어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7월 현재 경북도 수산물 수출은 전체 농수축산물 수출 2억2천600만불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전체 농림축수산업 수출 분포와 대비할때 그 비중이 큰 만큼 수산물 수출이 농수축산물 수출 전체 수출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수산어업인들의 생산성 향상과 수출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 수출비중을 높여갈 방침이다.

한편 수산물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10%대 증가에 머문 것은 참치가 1천600만불로 전년동기 대비 38%로 크게 신장됐지만 최근 일본의 엔저 영향으로 게살 수출실적이 지난해 대비 84% 수준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출산업 구조혁신

도는 수산물의 고부가 가치창출과 FTA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산물 수출산업 구조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 수산발전을 위한 혁신계획을 수립, 150억원이 투자된 수산물 수출산업육성 거점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갔다.

도는 현재의 원물 형태 내지 단순가공 제품으로는 더 이상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위주의 수출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비효율적이고 산발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수산가공업체의 경영실태를 정확하게 파악, 업종 간 조직화 및 규모화해 동종업종간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최근 엔저현상과 국가별 환율변동에 따른 업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 위주의 수출에서 중국·유럽·미주시장을 공략, ‘돈 되는 해외시장 개척’에 50억 원을 투자, 브랜드 개발 및 수출제품 홍보마케팅도 나섰다.

수산업 종사자들의 1·2인 가구 비중 증가와 젊은 층의 수산물 소비 확대 및 변화하는 수산물 소비트랜드에 대응키 위해 소포장·간편·즉석식품 등 조리수산물 개발과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수산식품 R&D사업으로 수산가공업 선진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연안 시·군 소재 가공업체뿐만 아니라 내륙지역 수산물(황태, 참치, 조미김, 간고등어 등) 가공업체의 지원책을 마련, 경북 전역을 수산물 가공단지로 조성해 신 소득화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유통시설 보강

도는 수출신장을 위해서는 유통시설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세부사업별 내용을 보면 △과메기산업화가공단지조성 86억원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78억원 △붉은대게 식품단지조성 68억원 △수산물유통물류 및 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70억원 △수산물처리저장시설 25억원 △수산물브랜드개발 및 용기지원 10억원 △지역특화수산물소비촉진 및 수산물가공시설 위해요소 관리설비지원, 수출용포장재지원 10억원 등 347억원을 확보해 수산물의 유통·가공사업을 지원하여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생산기반 확충

수산물의 지속가능한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태풍 등 자연재해발생시 어선안전 수용을 위한 어항시설 사업 203억원 △어패류 산란 성육장 조성으로 자연 재생산 플랫폼 구축사업인 인공어초 투하에 43억원 △연안 해양환경 악화로 수산자원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환경과 생산여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개념 수산자원 회복시스템인 연안바다목장화 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연안 갯녹음 발생지역 회복을 위한 바다숲 조성에 14억원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한 수산종묘를 방류함으로써 어업생산력 증대를 통한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수산종묘관리사업에 31억원을 확보해 연근해 수산자원 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 소비촉진

경북도는 수산물 수출과 함께 내수 시장 진작책도 동시에 추진, 수산물의 육류보다는 건강과 웰빙에 좋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어식(魚食)과 함께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100세 이상 건강을 유지하자’는 ‘어식 100세’ 운동을 통해 수산물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가을철 집중 생산되는 오징어가 9월의 어식 100세 어종에 선정됨으로써 판로 개척에 오징어를 통한 내수과 수출에 힘을 받고 있다.

이는 오징어가 경북 수산물의 대표어종이며 생산금액으로는 전국 1위, 생산량으로는 전국 2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도 수산물 생산의 47%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근육의 주성분이 단백질이고, 싼 가격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며, 7~11월까지 많이 어획된다.

오징어는 근육의 주성분이 단백질이고 함유량은 어육단백질의 표준함량과 비슷해 싼 가격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징어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시다. 기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여 월경을 통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정자가 많아져서 아이를 낳게 하고, 부인의 누혈, 눈의 열루를 다스리며, 혈붕을 치료하고 충심통을 멎게 한다’고 했다.

몸에 좋은 DHA, EPA같은 다가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해 성인병을 억제하며 보통의 생선보다 2~3배, 육류보다 25~66배 정도 많은 타우린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이나 스테미너 증강에 효과가 있다. 특히 마른 오징어는 생 오징어보다 97~333배 타우린 함양이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일본인들이 생선회나 초밥의 최고 식재료로 꼽는 전갱이도 가을을 맞아 인기를 끈다.

전갱이는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 등 무기질 함량이 많다. 작은 전갱이를 통째로 튀겨 먹으면 칼슘을 더 많이 보충할 수 있다.

전갱이 껍질은 비타민B2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몸의 중간쯤부터 꼬리에 걸치는 등쪽에도 함유량이 많다.

비타민B2가 부족하면 체중이 감소하고 입안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고 햇볕을 쪼이면 눈이 자극을 받아 따갑게 돼 심해지면 백내장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곳에 전갱이는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을철 경북의 대표어종인 오징어와 전갱이 생산, 판매를 통한 수산물 내수와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북도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추석명절 대비, 지난 11일부터 25일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에 대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세관, 시·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특별단속반(4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연중 계도와 단속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욱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한·중 FTA, 고령화, 영세하고 폐쇄된 산업구조로 활력이 저하된 어촌을 소득원 개발과 수산물 수출산업 육성으로 ‘부자어촌’으로 조성하는 데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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