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별 5종 경기…‘극한 상황’ 생존경쟁 펼친다
육·해·공군별 5종 경기…‘극한 상황’ 생존경쟁 펼친다
  • 김정석
  • 승인 2015.09.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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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중> D-11, 이색 종목

육군- 소총·수류탄 이용 훈련, 경기에 응용

해군- 인명구조 급박한 상황 스포츠와 접목

공군- 불의의 사고 발생시 조종사 능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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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펼쳐지게 될 패러슈팅(고공강하) 종목. 정확성과 정밀성 등을 평가한다.

다음달 경북 문경을 비롯해 김천, 상주, 예천, 영주, 안동, 영천, 포항 등 경북지역 각 시·군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 군인들의 축제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군인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군인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육상과 마라톤 등 익히 알려진 종목들과 함께 일반 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기종목들도 치러져 눈길을 끈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경기종목은 모두 24개 종목이다.

먼저 메인스타디움이 있는 문경에서는 육상 전 종목과 축구, 유도, 레슬링, 펜싱, 태권도, 근대5종, 싸이클, 마라톤 등 9개 종목이 열린다.

포항시에서는 해군5종, 요트, 고공강하, 철인3종 등 4종목이 진행되고 영천시에서는 육군5종과 사격 등 2개 종목이, 상주시에서는 핸드볼 1종목, 김천시에서는 수영과 배구 2종목, 안동시에서는 농구와 골프 등 2종목, 영주시에서는 복싱과 오리엔티어링 등 2종목, 예천군에서는 양궁과 공군5종 등 2종목이 열린다.

특히 전 세계 군인들의 기량을 겨루는 대회가 세계군인체육대회인 만큼, 경기종목에는 ‘육군 5종’과 ‘해군 5종’, ‘공군 5종’ 등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은 세계 3대 국제 스포츠 대회라는 규모만큼이나 세계군인체육대회만의 경기들도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공수부대 체력훈련법에서 발전한 ‘육군 5종’

육군 5종은 1946년 프랑스 앙리 드브뤼(Henri Debrus) 대위가 육군만을 위한 운동 종목을 고안한 것이 시초다. 네덜란드 공수부대가 시행했던 체력훈련 방법인 낙하, 행군, 장애물 넘기, 소형 총기와 수류탄을 이용한 전투 훈련 체계를 응용한 것이다.

경기 종목으로는 200~300m 표준 소총사격, 500m 장애물 달리기, 50m 장애물 수영, 투척,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엔트리는 개인전은 남자 6명과 여자 4명, 단체전은 남자 6인 1조로 편성하며, 장애물 릴레이는 남자 4인 1개 팀, 여자 3인 1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순위 결정은 개인전은 5개 종목 완주 후 점수를 합계하고, 단체전 남자는 상위 4명의 점수 합계, 여자는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한다.

표준 소총사격의 경우 200~300m 앞 표적에 정밀 사격 10발 1회, 연발(속사)사격 10발 1회로 진행된다. 사격은 점수제로 채점되며 예광탄, 철갑탄, 소이탄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8㎜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에서 사용하는 총기 탄약이 5.56㎜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지 않은 탄환인 셈이다.

사격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펼쳐지는 24개 경기종목 중 하나인 사격.


자세는 ‘엎드려 쏴’ 자세이나 정밀사격은 10분 이내 10발 사격, 속사사격은 1분 이내 10발을 쏴야하는 만큼 사격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장애물 달리기는 육군5종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종목으로 악명이 높다.

선수들은 2명이 한 조가 돼 토너먼트식 경기를 펼친다. 총 길이 500m 구간에 20개의 장애물(여자는 16개 장애물)이 촘촘하게 설치돼 있으며, 최소 10m 간격으로 하나 통과하면 또 하나의 장애물이 나타난다.

비교적 짧은 거리임에도 20개나 되는 다양한 장애물을 제대로 통과해야하므로 체력 소모가 크다. 장애물을 통과하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해당 코스를 재통과해야 한다.

또 수류탄 투척을 응용한 투척 경기도 육군 5종에 포함돼 있다. 수류탄 크기와 비슷한 500g 정도의 투척물을 투척대에서 던지는 경기다. 16개의 투척물을 20m, 25m, 30m, 35m(여자 15m, 20m, 25m, 30m) 코스로 정확하게 던지는지와 얼마나 멀리 던지는지를 모두 측정하며, 점수제로 순위를 매긴다.

◇함상생활 환경 적응 돕는 훈련종목 ‘해군 5종’

해군 5종은 1949년 이탈리아 해군 스포츠 사무국에서 해군요원의 신체적 적합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시발점이 됐다.

거친 파도에서 함상 생활이라는 특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력, 정신력, 정서적 부분을 고려해 기초 훈련프로그램을 만든 것. 이를 통해 민첩성, 반사 신경, 균형감, 속도감, 통제 능력, 항해 능력, 해상 작업 능력, 팀 정신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해군 5종은 장애물달리기,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선박운용술 경주, 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로 이뤄져 있다.

해군 5종 중 유일하게 육지에서 이뤄지는 종목인 장애물경주는 500m 거리에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구보하는 경기다. 해군 5종의 장애물 경주는 육군 5종 장애물 달리기와 비교해 구조물의 생김새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인명구조 수영은 선박 침몰 시 인명 구조라는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을 그대로 스포츠와 접목시킨 종목이다.

경기에서는 작업복을 착용한 선수가 15m의 잠영을 포함 총 50m의 거리를 수영한다. 50m에 도착해 매트를 터치한 후 수중에서 상의와 하의를 탈의한다. 이어 수심 4m에 있는 모형 플라스틱 인형을 향해 다이빙해 인형을 구한다. 75m 지점까지 오는 동안 한손으로 인형을 잡고 있어야 하며 영법은 자유다.

다목적 수영은 수중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스포츠화한 종목이다. 25m 지점에서 모형 소총을 집어 50m 지점에 놓고, 그물을 통과해 100m 지점의 매듭을 푼 뒤 125m 지점까지 수영하는 경기다.

선박운용술 경주는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돛대에 부착된 구멍 5개가 뚫린 철판에 쐐기를 꽂고 내려온 뒤 한 쪽 끝만 지상에 고정된 10m 계류색(선박 고정줄)을 끌어올려 기준선 너머로 던진다. 끝으로 노를 저어 보트를 지그재그 형태로 항해해 목표 지점을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륙 크로스컨트리는 소규모 상륙작전을 옮겨놓은 스포츠다. 총 2천500m의 레이스 중간에 과제물 3개가 있다. 경기 동안에는 걷는 것이 금지돼 있어 선수들에게 극한의 인내와 체력이 요구된다.

◇비행감각과 생존능력 평가하는 ‘공군 5종’

공군 5종은 1948년 프랑스 공군 지휘관인 에드몬트 페팃(E. Petit)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페팃은 조종사 훈련의 방안으로 체력 테스트, 자기 방어 등을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스포츠 대회를 구상했다.

경기종목은 비행경기와 스포츠 경기로 운영된다. 비행경기는 개최국의 경제, 비행안전, 기술적 문제와 참가국 부족 등으로 스포츠 경기와 동시 개최가 불가능한 경우 제외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는 10m 권총사격, 수영, 펜싱, 볼다루기(장애물 농구), 장애물 경주, 오리엔티어링 세부종목별로 경기하고 합산한다.

비행경기는 개최국 조종사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탑승해 항법사(Navigator)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종목은 공군이라는 군 특성이 반영된 경기로 경기에 앞서 경기위원회로부터 적절한 시간을 두고 지정된 삼각항로의 좌표, 방위, 지도, 이륙시간 등을 제시한 임무문서를 전달받아 미리 운항계획을 제출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는 주최국 조종사가 비행하는 복좌식 항공기에 항법사로 참가해 고도 600피트에서 약 40분간 삼각 항로를 따라 비행하게 되며 사전에 제출한 계획과 얼마나 오차가 나는지를 따져 점수를 매긴다.

이와 함께 공군 5종에 포함된 스포츠 경기는 항공기가 불의의 사고로 격추됐을 때 탈출한 조종사가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는 종목들이다.

사격은 10m 거리에서 4.5㎜ 구경 공기총을 사용해 표적을 맞춰 점수를 계산하고 수영은 실내 25m 혹은 50m 수영장을 이용한다.

펜싱은 일반 올림픽 규칙을 통해 경기를 치르고 볼다루기는 농구 자유투를 여러 방식으로 진행해 시간 및 정확도를 평가한다.

장애물 경주는 육군5종에 포함된 장애물 달리기와 유사한 코스를 달리게 된다.

◇또 다른 군사종목 ‘오리엔티어링’과 ‘패러슈팅’

육군·해군·공군 5종 경기 외에도 ‘오리엔티어링’과 ‘패러슈팅’이 군사종목으로 편성돼 있다.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만의 도움으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를 찾아가는 경기다. 개인 중거리, 개인 장거리, 단체경기, 릴레이 경기 등으로 나뉘어 펼쳐지고 국제 오리엔티어링연맹의 승인을 받은 지도를 경기 시작 직전에 받게 된다. 패러슈팅(고공강하)은 항공기에서 점프를 한 후 공중에서 낙하산을 펼쳐 착지하는 종목이다. 정확성과 정밀성 등을 평가한다.

종목은 정밀착지와 스타일, 포메이션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정밀착지는 5명으로 1개팀을 구성, 1명당 8차례를 낙하해 매번 낙하에서 착륙지점과의 거리를 ㎝단위로 기록해 점수를 계산한다.

스타일은 개인별로 3차례 낙하하며 턴(가로 360도 회전), 루프(세로 360도 회전) 등을 정해진 순서로 실시한다. 포메이션은 4명이 단체로 낙하해 자유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김상만·전규언·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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