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경북 문경 알릴 기회…지역발전 계기로
전 세계에 경북 문경 알릴 기회…지역발전 계기로
  • 김정석
  • 승인 2015.09.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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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하> D-2,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경북

개막식 입장권 현장판매분 외 매진 44.8% “스포츠 경기 직접 관람”

경북지역 생산유발효과 1천613억 정책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

경기장 중 대부분 기존시설 활용 막대한 비용 부담 슬기롭게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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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봉송 주자들이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경새재’ 말고는 크게 알려지지 못한 경북 문경시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국제대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주민들의 기대가 상당합니다.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문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경북 문경시 모전동에서 닭갈비 전문점을 운영하는 A(여·63)씨는 두 달 전부터 음식점 이곳저곳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개최를 알리는 홍보물을 붙여뒀다.

식당 벽면은 물론 수저통에까지 대회 마스코트 ‘해라온’과 ‘해라오니’가 그려진 홍보물이 붙었다.

홍보물을 본 손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인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오는 10월 2일 경북 문경에서 개최되면서, 경북도민들의 기대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회 개최 도시인 문경 시민은 120여개국 8천여명의 선수단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설렘과 긴장감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경시는 대구경북 타 시·군에서도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치를 때마다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았던 것처럼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역시 지역 발전과 소득 향상, 도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동 희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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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10월2일 개막하는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 서포터즈 발대식 및 도민단합대회를 개최했다. 경북도 제공

◇“군인체육대회 유치, 지역에 도움” 91.8%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의사는 대구경북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난 2010년 3월 대구경북연구원이 전국의 만 20세 이상 지역 주민 500명(대구경북 250명, 수도권 150명, 기타지역 10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가 문경지역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우선 전체 응답자 중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9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에 상관없이 대부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데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가운데 대구경북(94.4%)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개최에 찬성하는 이유로 단연 ‘국가와 지역 발전’을 꼽았다.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우리나라 또는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에 찬성하는 이유로 국가와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5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산업이나 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19.4%), 우리나라 스포츠가 발전하고 한국과 우리 지역이 세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므로(14.8%), 국민과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사회문화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7.6%)이라는 순서로 조사됐다.

대회 개최를 약 5년 6개월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도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가 9%,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가 49.6%로 전체의 58.6%가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62%) 지역에서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기타지역(58%), 수도권(53.4%)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65.5%)이 여성(53.3%)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20대(43.7%)와 30대(43.4%) 응답자에 비해 40대(58.2%)와 50대 이상(64.9%)의 응답자에게서 관심이 많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이밖에도 행사에 대한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개막식, 폐막식, 전시 및 박람회 등의 스포츠 부대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5.8%,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겠다는 응답자는 44.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3만~10만원인 개막식 입장권은 현장 판매분을 제외하고 모두 팔렸고 폐막식 입장권도 지난 24일 기준으로 판매대상 좌석 8천307석 가운데 5천339석이 팔려 64%의 판매율을 보였다.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는 극대화

문경시민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 주민들의 이 같은 기대감은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일으킬 유·무형의 파급효과에서 비롯됐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낳게 될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는 경북만 놓고 봤을 때는 각각 1천613억원, 931억원, 1천680명에 달했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시킬 경우 생산유발효과 3천11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54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천855명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경제적 파급효과와 달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IEP는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로 기대되는 정책적 파급효과로 크게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 △군(軍) 사기 진작 촉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 촉진 △대민(對民) 홍보 △우리나라 방위산업 홍보 등을 꼽았다.

우선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관련해 이 대회의 유치 및 성공적 개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유치를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건전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세계 각국의 군인과 교류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문경시가 국방부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세계군인체육대회 행사를 통해 성공적인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새로운 지역발전 모형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도 관련 시설 투자 및 대회 운영을 통해 주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회 개최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봄으로써 민과 군이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민간의 우리 군에 대한 신뢰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유치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

경북도내에서도 가장 작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문경시가 대규모 국제대회를 열기로 한 시점부터 각계각층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 중에서도 경기장 건립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데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든 이유로 경기장 건립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5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므로(24.4%), 지나친 국제행사 유치 경쟁으로 국력이 낭비되고 국정 현안이 소홀해지므로(17.1%), 유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4.9%)이라는 의견의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도 중앙정부와 조직위, 문경시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난관을 슬기롭게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위는 30개소에 달하는 경기장 중 대부분을 기존 시설로 활용하고, 시·군의 6개 경기장만 일부 보수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선수촌도 대부분 기존 군사시설을 썼다.

특히 이번 대회에 설치된 캐러반(350동) 숙소에는 35억원이 투입됐으며, 사후 활용 확대로 투자 낭비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 후 분양매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회 기간 동안 영천3사관학교는 1천500여명, 학생군사학교는 4천500여명, 문경 캐러반은 1천3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조직위는 한 동에 2천650만원이 들어간 캐러반을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게 1천650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모든 계약이 끝났고, 조직위 측은 선수촌을 아파트 형태로 신축하는 것보다 70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대회사상 처음으로 유료화한 개·폐회식으로 얻는 수익 역시 예산 절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중앙과 지방의 방위산업 및 자원외교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이번 대회가 경북에 가져 올 경제효과는 상당히 크다”며 “국제 스포츠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대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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