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원봉사 축제한마당’ 현장을 가다
‘대한민국 자원봉사 축제한마당’ 현장을 가다
  • 최연청
  • 승인 2015.10.16 1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봉사 관심 UP 희망 UP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2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 개막식이 열린 14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이 하늘 위로 풍선을 날리며 '자원봉사 물결운동 플래쉬몹'을 펼치고 있다.박현수기자love4evermn@idaegu.co.kr
전국의 자원봉사자 5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자 대구 두류공원 일대는 그야말로 야단법석이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전국에서 몰려와 운집한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이 시민들이 하늘 위로 풍선을 날리고 손에 손을 맞잡는 ‘자원봉사 물결운동 플래쉬몹’을 펼치자 대구의 파아란 가을 하늘은 온통 자원봉사의 물결이 흘러넘치는 듯 했다. ‘퍼져라 자원봉사 물결! 커져라 시민의 힘’이라는 슬로건이 딱 맞아떨어지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 구름처럼 몰린 자원봉사자들이 미리 나눠받은 1만 개의 쌀주머니를 쌀밭에 쌓으면서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대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 이 축제는 그냥 축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모두가 모두를 아우르자는 소리없는 함성이었다. 그 현장을 가봤다. <편집자주>

14일 오후 2시 대구 두류공원 성당인라인스케이트장. 하늘색과 흰색으로 덧칠해진 천으로 제작된 100여개의 부스는 자원봉사의 물결로 넘쳐났다.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다양한 부스에서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와 나눔의 중요성을 알렸다.

전국 최초의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이 이날 두류공원 성당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대구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등 전국 광역시·도 자원봉사자와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대구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퍼져라 자원봉사 물결! 커져라 시민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15일까지 진행됐다.

◇ 자원봉사, 곳곳에 널리널리 퍼져가라

앞서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5월 부산에서 대한민국 자원봉사물결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테마가 있는 릴레이 자원봉사물결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자원봉사와 관련, 총 101개의 부스가 운영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십시일반 쌀 나누米(미)’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미리 배부받은 1만개의 쌀 주머니에 쌀을 넣어 나눔과 베품의 중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쌀은 15일 폐막식 때 지역 무료급식소에 전달됐다.

하루 전인 지난 13일엔 전국 247개 자원봉사센터 700여명의 관리자들이 대구 인터불고호텔에 모여 ‘제12회 전국자원봉사센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자원봉사에 날개를 달자’라는 슬로건 아래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정립과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실천전략 및 당면과제를 심도 있게 토론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단순히 먹고 마시는 그런 축제가 아닌, 전국 봉사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결속을 다지며 그런 분위기를 전국 곳곳에 널리널리 퍼뜨리려는 의도가 곳곳에 장치돼 힘을 발휘하게 한 행사가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이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다양한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자원봉사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석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는 “자원봉사축제한마당이 민간 자원봉사운동의 의미와 성과를 계승하고 정체된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경기도 시흥시 신현동자원봉사자회 장은경(여·47) 회장은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봉사”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 관련 행사가 대구에서 처음 열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 결국은 자신을 위한 봉사

대한민국 자원봉사 축제한마당
14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이 열렸다. 박현수기자
이날 축제한마당은 자원봉사가 ‘국민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행사장 곳곳에 차려진 101개의 자원봉사 관련 부스는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으로 넘쳐났다.

특히 자원봉사 역사관은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자원봉사 ‘역사 돋보기’의 역할을 했다.

다양한 영역의 자원봉사 자료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장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태안, 130만의 기적’. 이 역사관은 2007년 12월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기중기 부선 ‘삼성1호’가 충돌, 대량의 기름이 유출된 해양오염사고 당시 전국의 자원봉자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한 상황을 보여줬다.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이 부스를 찾자 부스를 지키던 경기도 시흥시 신현동자원봉사자회 장은경 회장은 자원봉사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장 회장은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봉사”라며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부고등학교에서 온 박은지(18)양과 권다은(18)·이경은(18)양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자원봉사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나눔과 베품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학교 김예현(17)양은 “봉사활동을 자주 하는 편인데, 축제한마당 행사를 보고 나니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며 “오늘 이 시간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동부고를 비롯해 정화여고, 정동고 학생들이 대거 찾아 자원봉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 유쾌하고 흥겨웠던 대구의 축제마당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의 ‘전시마당’은 총 100개의 부스가 설치돼 원활하게 운영됐다.

3개의 자원봉사 주제관과 3곳의 역사관, 17개 시·도 지역관이 구성돼 각 지역의 특성을 고루고루 보여줬다.

무려 54개에 이르는 체험홍보관과 11곳의 기업관에서도 시민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자원봉사 10대 과제와 관련된 사진전, 전통놀이, 승마체험장, 저글링공연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국 자원봉사단 경진대회’는 끼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즐기는 유쾌한 무대가 됐다. 전국 각 시·도 대표로 선발된 8개팀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날 저녁부터는 김쌤(김홍식)의 사회로 자원봉사 홍보대사인 가수 박상민, 박완규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제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워 했다. 가수 도시의 아이들, 안희재 등도 출연해 음악이 있는 열정과 화합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대구시는 올해를 ‘자원봉사 재도약의 해’로 정하고, 자원봉사 메카도시로의 대구를 전국에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대구시 공무원들은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에게 대구 문화관광 체험투어를 안내하는 등 대구 홍보하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최연청·남승렬기자 cyc·pdnamsy@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