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 이어 예술활동 지원…진화하는 예술도시
거리공연 이어 예술활동 지원…진화하는 예술도시
  • 최연청
  • 승인 2015.10.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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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생활 속 문화를 향유하다
생활문화예술사업 ‘시동’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양성사업 추진
동호회단체에 전문예술가 멘토 파견
시민이 만들어가는 예술 향연
거리 곳곳 다양한 클래식·뮤지컬 관람
전시 체험장·동성로 야간 상설무대도
시청-경찰청
지난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속의 문화기반을 늘려야 한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그 부분에 대해 더욱 공을 들이겠다”고 답변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최근 국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 때의 일이다. 국감 질의에 나선 김장실(새누리·비례)의원은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대구시가 무산시킨 후 부산이 47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후 부산으로 이 미술관 관광객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것을 아느냐”고 물은 뒤 기업유치도 필요하지만 천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인프라, 생활 속의 문화 기반시설을 더 탄탄히 갖춰 줄 것을 주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생활 속의 문화 향유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융성이라는 명제 아래서 더 큰 공을 들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는 시민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평소에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가 맞을까. 시민 대다수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구시에 의한 꾸준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가 올해 공을 들인 거리 예술을 한 번 살펴보자.

◇ 생활문화예술 사업 시동을 걸다

대구시는 지역의 생활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및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생활문화’란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해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엔 지난해 7월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된 것이 주효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생활문화예술동호인 단체에 전문예술가 멘토와 생활예술 코디네이터를 파견, 생활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과 생활문화예술 동호회와 전문예술가를 멘토로 연결시켜주는 ‘생활예술 코디네이터 양성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각 분야별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의 모집대상은 전문예술인으로부터 교육을 받길 희망하는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상, 전통예술 등 대구 지역의 80여개 생활예술 동호인 단체, 지역의 전문예술가, 이들을 연결시키고 생활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생활예술 코디네이터다.

‘생활예술 코디네이터 양성사업’은 생활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현장 매개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과정으로 앞으로 생활예술 프로그램의 기획·개발·운영 등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생활예술 교육, 프로그램 기획,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컨설팅 및 자발적 참여 유도 등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 실무 전문가들을 위촉해 이론과 실무교육을 병행하고, 참여토론, 국내외 현장탐방 등 다양한 학습형태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대구시는 생활예술분야에 대한 높아진 시민의 관심과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어서 매우 의욕적으로 사업 진행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도심속에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조성

대구시는 도심속의 작은 음악회인 ‘한낮의 뮤직비타민 콘서트’를 지난 4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12시에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어왔다. 이 콘서트는 내달말까지 계속된다.

또 퐁당퐁당콘서트도 같은 기간 매주 금요일 저녁 5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려오고 있다.

이 공연은 시민 생활공간인 도심거리를 멜로디가 흐르는 거리로 만들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공연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공연문화 저변을 형성해 가는 1석 2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이미 고정 매니아가 형성된 ‘한낮의 뮤직비타민’은 클래식 음악을 전문 연주가와 음악단체 등이 참여하는 해설을 곁들인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하고, 음악을 통한 힐링의 시간이 되고있다.

또 시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반월당역 구간)의 하나은행, 영 플라자, 우리은행, 글라스바바 안경, 메트로시티 등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친숙한 세미클래식, 가요, 통기타 발라드 등의 음악을 가지고 전문음악인,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찾아가 1주일간의 피로를 음악과 함께 씻어버리는 행복한 시간이 되고있다.

특히 올해는 뮤지컬광장, 김광석 거리, 엑스코 등에서 뮤지컬 관련학과 학생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뮤지컬 거리공연을 연간 40회정도 실시중이다. 인디밴드 등 실험예술가들이 삼덕성당 주변, 2.28기념중앙공원, 구 한일극장 주변 등 동성로 곳곳에서 연간 30회 가까이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을 펼쳐가고 있다.

◇북동성로, ‘즐겨라! 주말 예술路(로)’

버스킹 공연
버스킹 공연 장면.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주최하고 (재)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5 대구 주말아트파크’가 ‘즐겨라 주말예술路(로)’라는 주제로 오는 지난 10일과 11일 북동성로 대우빌딩~올리브영 매장 구간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대구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특화 행사, 예술을 즐기며 거니는 길을 조성하기 위한 시범사업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쉽게 공연예술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공유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행사기간 중 북동성로 구간 전체가 공연, 체험, 전시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3개의 무대와 전시 체험존으로 구성된 행사장엔 일반시민들과 관객들이 행사의 구성원으로서 직접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 공연은 대우빌딩 앞 메인무대에서 뮤지컬, 째즈, 락, 오페라, 마당놀이 등 지역을 대표하는 7개 장르 전문 공연단체의 공연을 시작으로 생활예술 공연 동호인들이 꾸미는 생활예술무대, 젊은 버스커들의 무대가 총 70여개팀 400여명에게 다양하게 펼쳐졌다.

레드, 옐로우, 블루의 3개 존으로 구분된 전시 체험장은 40여명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아트마켓, 지역 공연무대 세트를 활용한 포토존, 지역의 공연문화 정보를 알 수 있는 전시공간 등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펼치는 ‘예술홀릭 체험’도 펼쳐졌다.

이 밖에도 거리 카페형태의 시민예술쉼터도 제공됐다. 인근상권 활성화까지 고려된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마술가 10여명의 깜짝 공연과 크로즈 업 마술공연도 동시에 진행됐다.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 주말아트파크를 통하여 공연문화를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대구가 공연문화도시 브랜드를 확보하고 공연예술가와 시민들의 참여 확대로 공연문화 활성화와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동성로 야간 상설공연’으로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대구시는 올해부터 새로운 공연문화 모델로 선보이는 동성로 야간 상설공연을 지난달 1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3개월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광장 무대에서 펼치고 있다.

‘2015 동성로 야간 상설공연’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거리공연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매주 1~2회, 총 15회차에 걸쳐 다양한 장르별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가 후원하고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인 인디053(예비사회적기업)이 주관하는 이 공연‘마쌀리나’, ‘오늘도 무사히’ 밴드의 어쿠스틱 공연을 시작으로 연극, 클래식(성악, 기악), 밴드(락, 재즈), 힙합과 B-boy 공연 등 대중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30여팀의 공연단, 15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치게 되는 이 공연은 상설공연을 통해 예술가들에게는 지속적인 활동무대를 제공하고, 시민들과 외래 관광객들에게는 대구의 밤과 광장의 특성을 살린 공연 관람으로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미지 구현,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으로 관광문화사업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한일극장 앞과 중앙파출소 앞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거리공연’과 어우러져 지역의 중심인 동성로에서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열린 공간에서 상호 소통하는 진정한 광장문화를 만드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있다. '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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