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農道 경북…농·어업 리더들의 꿈이 영근다
젊어지는 農道 경북…농·어업 리더들의 꿈이 영근다
  • 김상만
  • 승인 2015.11.03 10: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 야심찬 ‘FTA 대응’…청년리더 1만 양성 ‘활력’
경북도의 농어업 청년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수행중인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농기계 조작 실습 모습(왼쪽)과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물고기 양식어장 견학 모습. 경북도 제공
道, 교육청-지역대와 의기투합
청년리더양성 프로젝트 본격화
전문 CEO 등 핵심인력 3만 양성
FTA·고령화 등 위험요소 타파
관련학교 교육, 실무 중심 개편
졸업자에 3년간 5백만원 지원
정착자에 대학 특례입학 기회도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2)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10)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5)
경북도의 농어업 청년리더 양성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영농체험 활동으로 농업현장을 찾아 실습에 나섰다.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9)
경북도의 농어업 청년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수행중인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어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FTA 위기를 농업경쟁력 확보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다’는 각오 아래 고부가 기술을 겸비한 농림수산계고, 농수산 및 농과대학, 2030세대 귀농청년 등을 새로운 농어촌 리더로 육성키로 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방침아래 지난 2013년부터 본격 추진한 농어촌 청년리더 육성사업은 2037년까지 25년간 1만명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효과를 얻고 있다.

경북도 산하의 (재)농민사관학교를 중심으로 도내 농수산계고(한국생명과학고·김천생명과학고·포항해양과학고·용운고·한국산림과학고) 학생을 중심으로 농어업의 비전과 맞춤형 현장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농어촌현장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폭넓은 교육지원책으로 매년 학생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농수산계 지원이 2대 1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청년리더 양성 추진 배경

2004년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시작으로 거대 농산물 수출국인 EU,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 우리 농산물 시장을 위협하는 FTA 한파는 농어촌 현장 체감온도가 어느 때보다 매섭다.

더구나 사과, 포도, 한우 등 전국 최대 농산물 주생산지인 ‘농도(農道)’ 경북으로서는 FTA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최대 피해지가 될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탈·이농과 농어업인력의 고령화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 기준 전국농가 고령화율이 39.1%인 데 반해 경북은 42.7%로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40대 이하 젊은 농업 인력도 매년 2.6%씩 감소하는 등 경북 농어업 생산기반을 위협하는 요소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2011년 9만7천명의 후계농업인력은 2021년 7만2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또 도·농간 소득 격차 및 농가간 소득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는 점도 청년리더 양성이 절실한 원인이 되고 있다.

도는 농어촌 현장을 둘러싼 위협요소를 농어업 인재양성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007년 민선4기 도지사 핵심공약사업으로 설립된 경북 농어업 최고 교육기관인 (재)경북농민사관학교를 중심으로 농어업전문 CEO 2만명, 경북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양성을 지원하는 등 미래 농어촌 발전의 핵심리더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 청년리더 양성 역할분담

도는 청년리더 양성과 관련,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관련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2012년 11월 경북도·경북도교육청·경북대학교 등 7개기관은 농어업 발전 및 청년리더 양성에 의기투합,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청년리더 양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업무협약은 ‘차세대 농업리더를 고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키운다’는 목적아래 지역내 기관·단체의 역할을 분담하는 등 미래 농어업인재양성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청년리더 양성을 위해 농수산계고 교육과정을 현장밀착 실무중심으로 개편하고 국내외 인턴십 교육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둠으로써 맞춤형 교육체계를 갖춰 3년이 지난 지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졸업 후 전담 지도사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농수산계고 졸업자 중 3년 동안 영농정착한 자에 한해 경북대학교 특례입학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 시행을 통해 청년리더 양성은 순풍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협약을 통해 도는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농림어업 인력양성에 필요한 행·재정·제도적 지원을 담당, 매년 그 폭을 늘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농림어업 인재양성의 주도적 역할 담당, 농림수산계 고교의 행·재정·기술적 지원, 농림어업의 가치와 이행 증진을 위한 교육 강화 그리고 경북대는 농림어업인 교육과 농업생명과학대학 및 축산대학 교육지원, 경북농정 발전을 위한 농업기술 등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업무협약과 더불어 경북 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양성을 위한 세부사항에 대한 유관기관(경북도·도교육청·경북대학교·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간 이행협약도 이뤄져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농림수산계 고교 교육 활성화를 위한 입학추천제, 전문가 겸임교사 활용 및 실습 지원, 농민사관학교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은 농림수산계 고교 교육 활성화 지원, 농림 어업 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 네트워크 구축으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지원에 나섰으며 경북대는 농림어업을 선도할 인재양성에 적극 협조하고 농림수산계 고교 현장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 청년리더 생산 농산물의 판매와 유통지원, 맞춤형 농업생산과 농업금융 컨설팅 제공 그리고 농어촌공사는 청년리더 농지확보를 위한 농지 장기임대와 농지매입 지원 등에 협력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농민사관학교 등 기존 농업인의 평생교육과 더불어 농림수산계 고교생의 진학과 영농정착을 지원함으로써 농림어업 교육의 투톱체계 구축으로 농어촌 발전에 일대 혁신을 불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지원 늘리는 경북도

도는 (재)경북농민사관학교와 함께 2013년부터 미래 경북농어업을 이끌어 갈 인재양성을 위해 농수산계고와 지역내 영농정착 희망 대학생, 2030세대의 젊은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경북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경북농어업청년리더에게 총 7종,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선진기술과 전문 경영능력을 전수했다.

도의 재정적 지원은 영농·영어에 종사하는 농수산계고 졸업생에게 3년간 500만원씩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선도농가 1대 1 멘토링, 농어촌특별반 운영, 선진 해외농업연수 등을 실시한다.

졸업생 창업비용 지원은 13개 시·군 31명에게 총 1억5천500만원을 지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도농가 멘토링 사업은 재학중 선도농가 현장 실습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올 7월 경북도립대 축산과 학생 21명을 대상으로 일본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친환경축산선진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11월에는 네덜란드 PTC 현장실습 등 해외 장기연수가 진행된다.

또 농어촌정착특별반 운영, 현장밀착형 현대화 장비 등을 지원하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같은 도의 농어촌 청년리더 양성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올해 농업계고 지원 학생수와 영농정착 희망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가 경쟁력을 갖춘 강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조직한 (재)경북농민사관학교는 지난 2007년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1만3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18개 교육기관에서 64개 과정, 1천894명의 농어업 리더를 교육 중이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현장교육위주로 운영하는 맞춤형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역대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찾아가는 캠퍼스를 운영하는 등 고효율, 저비용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통해 농어민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농어업 인력 개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