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에 드리운 초록그늘…생활 속 명품 휴식공간으로
회색도시에 드리운 초록그늘…생활 속 명품 휴식공간으로
  • 김민정
  • 승인 2015.1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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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체계적 ‘도심 숲’ 정책 추진
사람-자연-동식물의 공존 ‘천년숲’
전국 최초 생태복원형 숲
나무 88종 25만5천본 식재
울창한 소나무숲서 산림욕
구미 어디서든 5분내 푸른공원 갖춰
전국 녹색도시 공모 최우수
10년간 1천만그루심기 성과
담장 허물어 숲·쉼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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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앞에 조성된 천년 숲. 경북도가 도청이전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천년 숲이 도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경북도개발공사 제공
경북도는 녹색정책 추진과 관련, ‘도민 건강을 위해 숲을 좀 더 생활 가까이 둬야 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도심 숲’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기념숲(천년의 숲)을 비롯한 도심의 숲, 명상숲, 생활환경숲, 유아숲, 쌈지공원, 명품 가로숲길 등을 집중적으로 조성, 도시의 모습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도내 각 시·군 도심권의 방치된 곳은 새로운 숲으로 변신하고 명품 가로수 길이 생기면서 지역민들의 생활 속 여유 또한 풍족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경북도의 이런 노력은 도내 각 지자체를 자극, 적극적인 녹색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중앙정부에서도 인정받아 산림관련 중요한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산림청 주관으로 도시숲의 생태적 건강성과 사회·문화적 기능 등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한 ‘2014년 전국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경북 구미시가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북도의 녹색도시 최우수기관 선정은 2013년 문경시에 이은 두 번째수상으로 경북의 산림정책의 우수성을 재확인했다.

도는 지역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도시숲과 가로수를 모범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구미 광평 도시숲과 인동 대왕참나무 가로수길을 도 대표로 선발, 제출해 최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숲 조성과 관련한 경북도는 ‘도시림 등 조성·관리계획 작성’ 및 ‘도시숲 트러스트 구성’을 전국 최초로 완료한데 이어 지속적인 시·군 산림담당관들에게 교육과 작성 사례 발표회, 우수사례 공유 등 관련 인재육성과 철저한 계획에 따른 체계적인 숲 조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은 도내 각 지자체를 움직였다. 특히 구미시는 2006년부터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43만 시민과 함께 추진, 도시 가로경관을 크게 향상시켰고 시민휴식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인동대왕참나무 가로수길과 광평동 도시숲은 이제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휴식 및 문화체험공간으로 사랑받는 명소로 부각됐다.

황형우 도 산림산업과장은 “산림청 평가에서 전년도 문경시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생활권 주변 도시숲 조성 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됐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도민들과 함께 여가와 문화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시숲 조성은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숲가꾸기 사업 백미 ‘신도시 천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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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천년숲의 방문객 휴식공간. 천년숲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공생하는 공간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개발공사 제공
경북도 숲가꾸기 사업의 결정체는 도청신도시 천년 숲이 꼽히고 있다.

도는 도청 신도시 업무지구 내에 새로운 천년을 꿈꾸는 경북의 위상에 걸맞은 시민 휴식공간으로 ‘신도청과 새천년을 함께 할 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천년숲’을 심혈을 기울여 조성했다.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50억, 도비 50억)을 들여 전체면적 9.2ha(2만8천평)에 조성한 ‘천년숲’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생태복원형 숲으로서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총 88종 25만5천여 본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풍부한 녹음을 선사하고 있다.

천년 숲은 특히 사람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상층부에는 도토리가 많이 달리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를 심어 다람쥐, 너구리 등 작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도록 했다.

중간층에는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고, 하층에는 새들의 먹이가 열리는 관목을 심어 새와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전원 생태도시를 꿈꾸는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생태형 도시숲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원형보존지 내의 울창한 소나무 수림 사이로 편하게 걸으며 명상할 수 있도록 마사토로 산책로를 포장하고 평상과 와상의자를 배치해 산책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명품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참나리 등 21종 17만7천여 본의 지피식물이 식재된 야생화 동산과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천연지’ 등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신도시를 찾는 도민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 생활의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된다.

권오승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신도시 내에 가장 먼저 조성된 공원인 천년숲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숲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생활권 도시숲으로, 도민들에게 숲속을 거닐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와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1천그루 나무심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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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녹색 구미만들기 사업으로 ‘1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삭막하던 철로변이 풍성한 숲으로 변신했다. 구미시 제공
지난 2014년 산림청의 ‘전국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구미시는 이전 공장굴뚝과 회색연기로 대표되던 산업도시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녹색환경도시로 거듭나 도시 곳곳에는 녹지와 쾌적한 쉼터가 자리해 있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매년 100만 그루씩 총 1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목표아래 녹지를 대폭 확충했다.

공공기관과 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도시숲과 쉼터를 만들고, 담쟁이(장미덩굴) 등을 심어 거리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꿨다.

자투리공간에는 꽃을 심고,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10대 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녹색환경 도시로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공공과 민간부문으로 추진 방향을 구분해 나무심기 운동의 안착에 힘을 보탰다. 공공부문에서는 공원·녹지공간을 확대조성하고 가로수 거리조성,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담장허물기사업, 학교숲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추진했다.

민간부문에서는 기업체의 수목식재, 아파트 조경의 수목식재, 가정의 수목식재 등을 통해 푸른 녹색환경 조성 운동의 기반을 다졌다.

‘3대 도시숲’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10년 전만해도 구미시 동쪽관문인 인동지역 도로변 시설녹지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으나 2007년부터 3년간에 걸쳐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으로 조성했다.

2008년에는 27억원을 투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2km를 쾌적한 숲으로 가꾸고 2009년에는 56억원을 투자해 경부선철로 주변녹지 3.0km를 철로변 도시숲으로 변신시켰다.

시청과 우체국의 콘크리트 담장(240m)을 허물어 ‘해뜨락공원’으로 새롭게 단장,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예전엔 금오산 도립공원, 동락공원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크고 작은 공원들이 확충되면서 도심 어느 곳이든 5분 거리 안에 푸른 공원이 자리하면서 언제든 쾌적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4공단 중심부 야산에는 30만㎡의 해마루공원이 자리해 있고, 구미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금오산 저수지 일대 수변생태공원과 문성지 수변공원, 남통동 어린이 공원, 신평동 양지공원을 비롯해 도심 속에 크고 작은 공원과 어린이 공원을 45개소나 확충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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