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고공비행’ 이용객 200만 시대 ‘활짝’
대구국제공항 ‘고공비행’ 이용객 200만 시대 ‘활짝’
  • 최연청
  • 승인 2015.1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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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권 중추 거점공항으로 성장하다
저비용 항공사 잇따라 취항
야간운항 통제시간 단축 등
이용객 증가 윤활유로 작용
연말까지 204만명 이용 전망
홍콩 등 국제 노선 증설 협의
“내년 250만 돌파 무난할 듯”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 200만 명 시대가 활짝 열렸다. 내년에는 250만 명 이상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국제공항이 내륙권 중추거점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의 ‘하늘관문’ 대구국제공항.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대구국제공항으로 출·입국하는 관광객이 2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름만 국제공항이었지, 실제 이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는 딱할 지경이었다. 대한민국 3대 도시로서, 주변에 수많은 관광자원을 가진 도시로서 국제공항의 이용률은 그와는 전혀 걸맞지 않았다. 그러던 대구국제공항이 최근들어 엄청난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부터 슬금슬금 이용객이 늘어나더니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만 1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출·입 관광객 2만여명에서 중국인 관광객만 10만명, 전체 이용객은 이미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국 국제공항 가운데 이용객 증가율이 톱 수준이다. 내년엔 250만 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까. 편집자주

◇ 치솟는 대구국제공항 주가

대구시는 올해 연말까지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204만3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선 170만2천명, 국제선 34만1천명을 합해서 예상되는 숫자다. 이는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래 국제선 이용객 최다의 기록이기도 하다.

대구국제공항은 지난 2001년 신청사가 개관하고 지난 2002년 대구국제공항 개항지 지정 이후 옌타이, 선양, 방콕, 마닐라, 칭다오, 광저우 등의 정기노선 및 전세기 노선이 잇따르며 지난 2008년까지 국제선이 활황세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같은 활황세에는 곧 찬물이 끼얹어 졌다.

지난 2004년 4월 KTX가 개통하자 곧 이용객 수는 내려앉았다. 대구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대구~김포 노선의 여객이 KTX 개통에 발맞춰 급격히 감소했고 이에따라 국내선 이용객 수가 수직 하락하게 됐다. 이를 KTX 빨대효과라고 한다. KTX개통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10여 년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한때 청주공항과 광주공항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지난 2008년 세계금융 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며 그 이듬해인 2009년에는 국제선 이용객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렇게 매년 침체에 침체를 거듭해 오던 대구국제공항이 지난해부터 꿈틀거리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이 15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갑작스런 활기의 배경은 무엇일까.

대구시는 지난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2개 저비용항공사의 대구공항 취항이 활력의 기폭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대구공항 진출로 비로소 노선 신·증설의 여력이 생겨났다.

여기다 지난해 7월 대구국제공항의 야간운항통제시간이 기존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에서 3시간이나 단축,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로 대폭 줄어듦에 따라 이용객 증가에 윤활유를 부은 격이 됐다.

대구공항의 슬롯확보 뿐만 아니라, 도착 공항의 슬롯 확보가 가능해짐으로 국제선 정기노선 및 부정기 전세기 노선이 확대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현재 국제선 노선 중 대구~북경(제주항공), 대구~상해(티웨이항공), 대구~괌(티웨이항공) 노선은 야간운항 통제시간 단축이 없었다면 슬롯확보가 어려워 노선 신·증설이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대구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야간운항 통제시간의 단축은 대구시의 전략과 관계 기관·단체와의 협업, 그리고 무엇보다 대구시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 군 관계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표현하고 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9월 대구국제공항이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환승 공항으로 지정됐다. 이렇게 되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삽시에 대구국제공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불법체류 등의 문제로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관광시 비자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로 가기 전 120시간 동안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무사증으로 내륙 체류가 가능해지면서 대구국제공항으로 출·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올해 대구공항 이용객의 증가율이 전국 평균 증가율의의 무려 3.5배까지를 기록하게 한 노둣돌이 됐다.

◇대국국제공항 이용객 증가율 전국 최고

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정확히 170만2천775명이다. 국내선 이용객이 141만8천436명에 국제선 28만4천339명이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국내선 국제선 이용객만 5만7천여명이 더 불어나 총 이용객 수가 204만3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항 이래 최다 이용객이다.

대구국제공항의 선전은 올해 전국 각 공항별 실적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이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들어 현재까지 국내·국제선을 통틀어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증가율이 전국 각지의 국제공항 평균 증가율의 3.5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증가율은 33.7%에 이른다. 전국평균 증가율은 9.8%.

같은기간 김해공항의 이용객 증가율은 16.5%에 머물렀다. 김포공항 7.0%, 광주공항 13,2%,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증가율은 7.5%에 각각 그쳤다.

국제선만 떼놓고 볼 땐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율이 국제공항 전국 9곳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국제선이용객이 무려 48.1%나 증가한 것이다. 같는 기간 국제선 공항인 김포의 경우 증가율은 오히려 2.0% 감소에 그쳤고 김해 18.7% 증가, 제주 14.9% 감소, 무안 36.0% 증가, 청주8.0% 증가, 양양45.1% 감소, 사천 0.6% 감소, 인천 7.7% 증가 등의 추이를 보였다.

대구가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이 단연 발군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대구시는 상해(티웨이), 북경(제주) 심양(대한) 노선 증설과 오사카, 괌(티웨이) 노선 신설 효과가 큰 작용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선 역시 대구공항 이용객이 전국 평균 증가율의 약 2.4배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가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티웨이항공)과 7월(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의 제주 노선 증설이 생각보다 아주 큰 효과를 냈다. 대구~제주 노선이 주 8회 운항에서 주 14회로 저비용항공사 취항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6회 증설된 것도 큰 몫을 했다.

◇내년, 이용객 250만명 돌파 거뜬

대구시는 지역 상공계를 포함한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일본 제1관문 허브공항인 도쿄 나리타 노선을 내년에 유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나리타 노선은 지난해 취항을 앞두고 벌어진 메르스 사태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 노선에 속히 취항할 수 있도록 항공사 측과 현재까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은 물론 취항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다.

또 내년 중 도쿄 나리타 노선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수요가 많은 홍콩 노선도 함께 신설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방콕, 마닐라 등의 동남아시아 노선도 신설돼 대구국제공항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는 싸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 국제공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올해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200만 명을 돌파한다는 사실 자체가 KTX 개통 전인 2003년 이후 12년만의 기록이어서 거의 기적에 가깝다.

중국 북경, 상해, 심양 노선 추가 개설과 오사카·괌 노선 신설 등 국제선 노선의 잇단 신·증설 효과가 잘 버무려져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엔 이용객 수 250만명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대구의 인구가 250만명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항공 산업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나리타, 홍콩 등의 노선 취항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는 무난히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가 내년까지 230억 원 정도를 들여 주차빌딩 신축과 계류장 확장 등 이용객의 편의 증진을 위한 공항 인프라를 개선중이어서 보다 많은 미래의 항공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그간 흘렸던 땀방울들이 비로소 결실을 맺어 돌아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계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내륙권 중추 거점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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