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浴의 고장 울진으로…‘힐링 겨울 여행’ ...풍광이 좋아 갔다 지친 심신 싹 풀렸다
3 浴의 고장 울진으로…‘힐링 겨울 여행’ ...풍광이 좋아 갔다 지친 심신 싹 풀렸다
  • 김상만
  • 승인 2015.12.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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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용출 덕구온천 몸 담그면

해풍 전하는 진한 솔향내 물씬

평균 수령 150년 금강소나무길

십이령 바지게길 등 코스 다양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죽변항

해맞이 여행지로 전국적인 명성

마술같은 휴향지, 곳곳에 가득
/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금강송군락지(오백년소나무)/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
오백년 이상 묵은 소나무가 수두룩한 금강송군락지.

/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죽변드라마셋트장/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
울진군 죽변면 드라마 셋트장에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덕구온천-복사본/news/photo/first/201512/img_182946_1.jpg"
덕구온천이 응봉산으로 오르는 덕구계곡과 함께 겨울철 힐링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겨울은 한 해의 마지막이 아니라 새봄을 잉태하기 위한 휴식의 기간이다. 사람들은 한 해 애써 가꾼 노력과 결실을 거두고 환희로 가득 차고 넘치는 생활을 다시 맞이하기 위해 겨울, 휴식을 찾는다. 생을 마감하는 끝이 아니라 새 생명을 세상에 내보내는 출발점인 셈이다.

겨울의 휴식을 위해 경북 울진으로 ‘힐링을 오감으로 만나는 생태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울진은 ‘산림, 온천, 바다욕(浴)의 3욕’이 한 곳에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생태문화관광지이자 힐링 명소다. 삶의 충전을 위해 일상을 쪼개어 어렵게 마련한 휴식이 ‘숲과 바다와 온천을 만나고 여기에 특별한 먹을거리를 만나는 여행’이라면 금상첨화다. 울진에는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과 세계적 명품인 금강소나무숲 그리고 종일 맑은 볕에 비늘을 반짝거리는 푸른 바다,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 먹을거리가 고스란히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울진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힐링이 온 몸으로 달려올 것이다.

◆ 덕구온천에 몸 담그고 솔향을 맡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따뜻한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온정면 소태리 일대의 백암온천은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을 함유해 신경통, 만성관절염, 중풍 등에 효험이 있는, 전국 최고의 온천이다. 백암온천에서 출발하는 백암산 등반로와 신선계곡 트래킹로가 조성돼 있어 등반을 겸한 온천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퇴행성 관절염, 당뇨와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및 건선, 음용을 통한 상부 소화기 질환 등에 효과가 뛰어난 온천이다. 노천온천수로 조성한 스파를 품고 있는 덕구온천호텔은 최근 객실과 식당, 온천장 등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또 4㎞ 남짓한 응봉산(매봉산 해발 999m) 중턱에 자리한 ‘덕구온천 원탕’으로 이어진 온천수 송수관로를 자연미가 물씬 묻어 나오는 설비로 재정비했다. 덕구온천 원탕에 마련된 ‘족욕탕’은 매봉산과 덕구계곡 원탕길을 오른 산행객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흰 수증기를 뿜으며 솟아오르는 온천 분수는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응봉산으로 오르는 덕구계곡에는 금문교, 노르망디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 이름을 단 13개의 교량과 용소폭포를 만날 수 있다. 원탕에 이르는 2시간 코스의 트래킹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자연산책로다. 자세한 사항은 덕구온천(054-782-0577) 백암온천(054-787-3047) 으로 문의하면 된다.

◆ 솔향이 이끄는 에코 힐링로드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원에 펼쳐진 금강송군락지는 2천247ha의 면적에 200년이 넘은 노송 8만그루, 520년된 보호수 2그루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지정된 350년의 미인송 등 모두 1천280만그루가 자생하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이곳 금강송의 평균 수령은 150년에 이르며 나무 지름이 60㎝이상 되는 금강송 1천600여그루가 하늘을 떠받치며 솔향을 가득 뿌린다.

울진에는 ‘십이령 바지게길’로 불리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 유명하다. 이곳이 과거 동해연안 울진에서 생산된 양질의 자염(바닷물로 끓여 만든 천일염)과 죽변항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들이 봉화, 영주 등 영남내륙지방으로 넘어가던 유통로라서다. 그래서 이 길은 소금과 미역의 길이라고도 한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모두 5개 구간이다. 현재 1구간(13.5㎞)과 3구간(18.7㎞)만 예약탐방제로 전면 개방되고 있다. 2구간은 예약탐방제로 20인 이상 단체 탐방으로 개방하고 있다. 4구간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회 예약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로 1구간은 13.5km이며 지난 2010년 7월 개방했다. 울진군 북면 두천리 ‘내성행상불망비(문화재자료 제310호)’를 시작으로 바릿재-장평-찬물내기-샛재-대광천-저진터재-소광2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대략 7시간 걸린다. 3구간은 16.3㎞로 지난 2011년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옛 소광분교인 소광2리 펜션을 시작으로 저진터재-너삼밭-화전민터-500년소나무(금강송군락지)-화전민터-느삼밭-저진터재-소광2리펜션으로 이어진 둘레길이다. 소요시간은 약 7시간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는 4구간은 왕복 9.7㎞ 구간으로 너삼밭-대광천-아래새재-썩바골폭포-쉼터-삼거리분기점-대왕송-장군터로 이어지며 약 5시간이 걸린다. 이 구간에서는 금강소나무의 으뜸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왕소나무’의 웅울한 자태를 맛 볼 수 있는 구간이다.

1구간은 하루 80명만 예약이 가능하며, 3구간 코스는 하루 100명만 방문할 수 있다.

예약 탐방은 울진국유림관리소로 문의.

◆ ‘맛’과 ‘바다풍경’이 어우러진 죽변항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날을 어디에서 보낼지 고민스럽다면 싱싱한 해산물과 온천욕,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울진에서 새해 일출을 보는 건 어떨까? 울진은 ‘해맞이 여행지’로도 압권이다. 동해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울진 죽변항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합수부에 조성돼 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로 부상하는 ‘울진 남대천 은어보행교’는 올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울진에서 가장 오래된 ‘죽변등대’를 배경으로 조성된 ‘죽변드라마세트장’과 옛 고려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한 ‘죽전(竹箭;화살촉 만드는 대나무)숲’을 복원한 ‘용의 꿈길과 해변 데크길’은 동해안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울진군은 청정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울진의 몽마르뜨 언덕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에 트릭아트 포토존을 조성하기도 했다. 세트장 주변 용의꿈길 산책로 입구 광장에는 바다속 스킨스쿠버 체험을, 진입로 벽면에 윈드서핑을 실제로 체험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 세트장에는 죽변등대를 중심으로 용의꿈길, 하트 해변, 큰바위 얼굴, 사랑 언약의 교회와 어부의집이 들어서 있다. 특히 세트장 옆 시누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볼 수 있는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죽변등대는 1910년 11월 24일 최초로 점등돼 100년 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생태문화관광도시 경북 울진에서 을미년 일출의 장엄을 가슴에 담고 죽변항과 후포항에서 살이 꽉찬 울진대게를 맛보고 전국 최고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에서 울진금강소나무가 뿜는 솔향을 맡으며 즐기는 온천욕은 마지막 가는 을미년을 가슴에 담고 경신년 새해를 보듬는 황홀한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김익종기자 uljinsama@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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