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은 좁다”…상주 농특산품 이젠 수출로 승부
“국내시장은 좁다”…상주 농특산품 이젠 수출로 승부
  • 김상만
  • 승인 2015.12.09 09: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한국 농업 길을 찾다
市, 道농기원 유치 추진 기술적인 부분 보완 나서
해외 판촉행사 등도 적극 품목별 10개 수출단지 보유
올 한해 총 5천t 수출 전망 포도, 국내 첫 호주 진출
해외서 ‘한국산 안전’ 인식
수출국 다변화 등 새 시도
상주곶감미국첫수출선적식곶감유통센터(20150105)-02
상주시가 곶감 해외 판로개척에 나서 지난 1월 미국으로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상주는 예로부터 쌀·누에·곶감이 많이 나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불렸다.

북서쪽으로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남동쪽으로 낙동강이 비옥한 충적평야를 형성하며 흘러가 삼한시대부터 낙동강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오곡이 풍성, 민심이 순후한 고장이다.

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에는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배, 오이, 포도, 양봉을 비롯해 육계와 한우에 이르기까지 생산량과 품질에서 전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상주시는 뛰어난 농업기반과 역사성을 되살려 농업을 시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포도수출확대를위한현장정책간담회
이정백 상주시장이 지난 4월 포도 수출확대를 위한 농민들과의 현장 정책간담회를 갖고 있다.

◇수출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 개척

상주는 ‘곶감의 고장’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곶감이 유명하다. 산, 골목, 마당 곳곳에 감나무가 자라고 있다. 상주의 감은 둥근 모양 때문에 ‘둥시’라고 불린다. 상주 곶감은 60일이상 자연에서 숙성건조시켜 감칠맛이 뛰어나고 비타민A가 많다.

최근 상주 곶감은 고품질화를 통한 세계진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곶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던 상주쌀은 품질개량을 통한 고품질화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옛 명성을 찾아나가고 있다.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와 사과, 전국 제1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한우, 양봉, 육계 등 전 품목에 걸쳐 지역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시책 개발과 고품질,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농업기술 교육 및 각종 시범사업 등을 발굴 육성해 나가고 있다. 또 상주시는 전국 최고의 농업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부분의 보완이 필요한 만큼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부족한 소프트웨어 부분을 채워 명실공히 농업의 중심도시라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최근 잇따른 FTA 체결로 농자재값 상승 등 농산물 시장개방 가속화가 진행되자 상주시는 농업의 중심도시로서 농산물 수출확대가 국내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올해 농산물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판촉행사 및 바이어 초청행사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산 신고배의 미국 진출로 상주시 주 수출품목인 배(전체수출의 60%)의 미국 수출이 둔화되고, 현지 시장에서 중국 배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2만t이 미국-중국 FTA타결로 한국 신고배 수출단가의 60%선에서 미국 현지마켓에 수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상주배의 미국수출둔화에 따른 국내재고 증가 및 소비한계 등 농산물 수급 불균형과 가격하락, 생산농가 소득 격감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판촉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주시는 신선 농산물 품목별로 10개의 수출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상주시 6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품목 배의 수출단지 6개소인 대미 배수출단지(미국 수출), 상주배수출단지(대만), 친환경참배수출단지(대만), 상주캐나다수출단지(캐나다), 상주꿀배수출단지(대만), 상주원예농협수출단지(대만)와 능금농협상주수출단지(대만), 복숭아 수출단지(홍콩·싱가폴), 국화 수출단지(일본), 서상주농협 포도 수출단지(미국) 등 전국에서 신선농산물 해외수출단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출품목별 수출비중은 배 62%, 사과 3%, 포도 3%, 복숭아 2%, 접목선인장 3%, 조미김 등 기타가공품 27%이고, 국가별 수출 의존도는 미국 45%, 대만 40%, 일본 등 기타 15%이다. 수출국은 미국을 비롯하여 15개국, 품목은 배·사과·복숭아·포도·곶감 등 총 19개 품목이 수출되고 있다.

상주시는 그동안 꾸준히 수출물량을 늘려온 ‘접목선인장’ 지원을 위해 ‘상주선인장영농조합법인’에 올해부터 3년간 2억원씩, 총 6억원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상주선인장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한 해 미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 등지로 접목선인장 51t 약 5억여원을 수출한 바 있다. 예비수출단지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품질향상을 위한 각종 기자재 지원 및 수출기반조성, 해외선진 기술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사업종료 후 정식수출단지로 지정을 받아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도모 할 수 있을 것으로 상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151124참배수출단지선적식사진
상주시가 지난달 참배 호주 코스트코 첫 수출을 시작, 농가 소득향상이 기대된다.

◇상주 농특산품, ‘해외 시장 공략’

상주시는 해외 수출확대 판촉행사로 올해 연말까지 배, 곶감을 비롯해 상주 농특산품전체 5천t(170억원 정도)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1차 농산물 수출에만 홍보활동을 펼쳐온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 가공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다양한 해외 홍보 및 판촉행사를 추진해왔다.

현재 상주의 곶감은 국내시장의 60%를 차지한다. 4천700농가에서 평균 8천t 이상의 곶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약 3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상주시는 고부가가치 특산품인 곶감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18t, 약 22억원 규모의 곶감을 미국, 캐나다, 홍콩, 베트남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국내 소비에 머물러 있던 곶감이 상주시와 상주시곶감유통센터의 노력으로 전 세계를 향해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주시는 지속적인 곶감의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 2월 미국 동부에 있는 현지마트에서 곶감판촉행사를 열기도 했다.

조미김의 수출 실적도 기대된다. 지난해 7월 준공 이후 조미김을 꾸준히 수출해 온 한미래식품은 최근 중국 및 미국내 대형마트와 계약을 맺었다. 상주시 함창농공단지 내 입주기업인 조미김 가공 공장인 한미래식품(대표이사 정석동)은 지난해 7월 30일 공장 준공과 더불어 첫 중국으로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7천㎡의 부지에 2천413㎡ 건물과 최첨단 조미김 생산라인 설비를 갖췄다. 주 생산 품목은 전장 김, 3단 도시락 김, 미니 김, 김밥용 구운 김, 김자반 등이다. 한미래식품은 중국 이외에도 미국 월마트 계열사 등과 납품계약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상주시 사벌친환경참배수출법인은 호주로부터 배 수출 단지로 지정받아 10월부터 이들 나라에 2014년산 상주배 53t, 14만9천935달러(1억 7천만원 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에서 호주로 배를 수출하는 지역은 상주시와 경남 화동군 뿐이다. 호주는 신대륙으로서 식물검역이 매우 까다로운 나라다. 그러나 엄격한 검역절차와 까다로운 수출절차를 통과해 호주·뉴질랜드에서도 상주배가 세계 여러 나라 과일과 비교해서 결코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상주배는 대한민국 최초로 호주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상주꿀배수출단지에서는 지난해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에도 상주 배를 16t(4천5백만원상당)을 첫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상주에서 수확된 캠벨포도도 수출 기대가 크다. 상주시 모동면 서상주농협은 2014년 호주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 받아 같은 해 10월, 국내 포도로는 최초로 호주 수출 선적식을 갖고 캠벨포도 11t을 첫 수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1차 농산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중국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 포도로는 최초로 중국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한국산 포도 생과실의 중국 수출 검역 요령’ 고시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검역본부라고 할 수 있는 ‘질검총국’에서 검역직원이 9월 산지농가 및 선별장을 시찰하기 위해 서상주농협을 방문한 뒤 첫 샘플 수출이후 정식 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상주포도 수출업체인 코리너스인터내셔널의 배정익 대표는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의 현지 과일가게에 상주포도를 공급한 결과 상주 고유의 향과 맛에 현지 소비자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상주 포도즙 수입을 희망하는 중국바이어가 상주시를 찾기도 했다. 지난 9월 16일 중국 상해에서 온 바이어가 화서면 상곡리 정춘진씨 농가에 방문해 포도즙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포도즙 3천박스 약 9천만원 가량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중국에서 온 바이어 쉐니 쉔 씨는 “중국내에서는 중국산보다 한국산 농산품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돼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주로 미국과 대만시장에만 크게 의존하고 있는 수출 노선에서 벗어나 수출국의 다변화와 확대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국내농산물의 가격안정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또 내년 2월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산하 직속기관을 옮기게 되면 경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고품질의 농특산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