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車산업’ 화장품 가방 들고 글로벌 사냥
‘제2의 車산업’ 화장품 가방 들고 글로벌 사냥
  • 김상만
  • 승인 2015.12.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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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산, 창조적 신성장동력 '글로벌코스메틱밸리' 조성 추진
수출중심기업 30여곳 입주 대기
생산액 2조 고용창출 3천500개 효과
中·日 등 아시아 글로벌그룹 입주 확정
산학연 공조 체계·기업지원 통합플래폼 구축
경북도와 경산시는 신특화산업으로 추진 중인 기능성바이오산업 선두주자로 화장품산업과 백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선정, 이를 육성하기 위한 통합기업지원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의 자동차산업으로 불리는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키로 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구한의대와 산학연 공조 체계를 구축, 2019년까지 ‘글로벌코스메틱밸리’를 완성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글로벌코스메틱밸리 구축을 통한 거점 마련

롯데백화점
화장품 산업이 제2의 자동차 산업에 견주는 신성장산업으로 부각, 경북도가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비전을 제시한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손님들이 몰려있다. 이범희기자
정부는 2010년 중장기화장품산업발전계획을 내놓으면서 ‘2020년 화장품산업 G7국가로의 도약’을 기치로 걸고, 2020년까지 생산액 15조, 수출액 6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충북 오송, 전북 남원, 경북 경산시를 주요 화장품산업 전략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최근 중국 내 K-뷰티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후방효과로, 중국 투자그룹이 경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투자의향을 표방할 정도로 아시아지역에서 한국화장품의 경쟁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경북도와 경산시는 대구R&D특구 내 글로벌코스메틱밸리를 조성 중이며 수출중심 기업 30여개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입주가 완료되는 2018년에는 생산액 2조원 및 신규 일자리 창출 3천500여개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기업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2014년 단지 내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지원센터(310억원 규모) 건립을 확정하고,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센터의 주요기능은 기술개발지원, CGMP시설 지원, 컨설팅, 재직자 교육 및 해외시장 개척활동 지원 등 기업활동 전반에 대해 지원을 실시한다.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지원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기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및 기술창업 등 새로운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됨으로써, 한층 더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끊임없는 성장, 화장품산업

(1-2)실습장면
경북도, 경산시와 함께 화장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구한의대학교 연구팀들이 관련 연구에 한창이다.
화장품은 인류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용하고 있는 전 생애에 걸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공산품이다. 최근 유아용, 미백, 모발용, 남성용 등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시장이 세분되어가면서 화장품 전체시장 규모는 물론 산업의 기술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3년 화장품 세계시장규모는 2천495억 달러(291조9천억원)로 전년대비 3.9% 증가했고 2018년에 3천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규모가 1천800조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화장품산업의 규모는 자동차산업의 6분의 1 규모로 제2의 자동차산업에 견줄만하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5조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5.8%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대 중국 진출을 통해 2015년 연간수출액이 20억달러(2조3천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화장품산업 호황으로 인해 기능성식품산업 및 제약산업(의약외품)의 업종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20% 이하 인구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하여 인도 및 남미시장의 성장세까지 고려할 때, 충분히 제2의 자동차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 경북

경북도와 경산시는 최근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산업과 관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11월 ‘글로벌K-뷰티산업추진단’을 결성했다.

여기에는 산학연 관계자가 참여해 기업활동에 필요한 요소를 발굴하고 이에 대응한 조례제정, 지원사업 실시,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시행 중에 있다.

최근 경산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은천시가 운영하는 보세구역에 경산화장품 독립매장을 설치키로했다. 여기에 10여개 기업이 참여, 2016년 2월 개장이 추진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화장품산업이 성장정체기에 이른 자동차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견인하기 위해 화장품산업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 경북’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생산액 5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경산시는 △글로벌 제품 및 창조형 K-뷰티 융복합기술 개발 △산업육성 인프라 확충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K-뷰티 융복합 캠퍼스 구축 등을 세부추진 전략으로 제시하고, 연차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K-뷰티 캠퍼스 구축은 대구한의대학교를 중심으로 정규교육, 재직자교육, 해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화장품산업의 K-뷰티 한류열풍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경북도 강성익 신성장산업과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외화장품 기업들의 경산지역으로의 이동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살려 경북도는 원활한 기업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지원, 기술개발 지원, 교육훈련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장품기업 경산으로 몰려들다

최근 인터불고 호텔 인수를 위해 내방하였던 중국투자단이 경북도 김관용 지사를 찾아 다양한 산업에 대한 2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그 중 첫째로 투자를 희망한 산업이 화장품산업으로 중국 투자기업의 화장품산업에 대한 관심의 매우 높다.

교내 학교기업으로 화장품공장을 운영 중인 대구한의대학교를 방문, 기술개발 의뢰 및 대구R&D특구 내 투자 방향 등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를 마치고 돌아갔다.

중국 신생활그룹(2014년 매출 4조8천원), 일본 ㈜DR(2014년 매출 8천억원) 등 아시아 권역의 글로벌 그룹의 대구R&D특구 내 글로벌코스메틱밸리에 입주가 확정됐다.

또 미국 ALASKA DREAM㈜은 대구한의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연구소기업 형태로 입주, 단지 조성 완료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및 충청권 소재 기업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입주를 확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코스메랩 박진영 대표는 “경북지역이 산림과 해양지역이 공존하는 지역이고 예로부터 한방산업이 발달해온 지역으로 화장품의 주요 원료인 천연물질 연구의 최적지”라며 “우리나라 최초 화장품학과를 설치하고 운영 중인 대구한의대학교와 연계한 원활한 산학(産學) 간 R&D활동 환경이 우수하고, 화장품산업특화 산업단지 내 기업 간 교류가 수월한 장점이 있어 본사를 경산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창훈 대구한의대학교 총장은 “대학은 1997년 화장품관련학과 개설 이후 국내 화장품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졸업생들의 국내 유수기업 및 중국, 일본 등 해외기업 취업의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경북도 및 경산시와 연계해 유치한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지원센터의 경험을 살려 ‘글로벌 K-뷰티 캠퍼스 구축’을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쏟을 생각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의 100년의 먹거리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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