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비상하는 대구 공연예술, 올해 축제선 어떤 모습 보여줄까
세계로 비상하는 대구 공연예술, 올해 축제선 어떤 모습 보여줄까
  • 정혜윤
  • 승인 2015.12.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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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F, 독일·상해 팀 합작…해외 교류 확대

대구명소서 맞춤 공연…관광연계도

‘새로운 관객층 개발’ 장기전략 돌입

플래시몹·야외오페라 등 홍보 박차

DIMF, 뮤지컬전용극장·조직안정 ‘과제’

올해 7~8개국 해외 우수작품 초청

창작뮤지컬 확대…지원금 1억 늘려

10주년 기념 재공연·전시회 추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이하 DIOF)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대구 공연예술 분야를 떠받치는 양대 산맥이다. DIOF는 순수예술을 아우르고, DIMF는 보다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다. 시동은 DIOF가 먼저 걸었고, DIMF가 뒤를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두 축제 모두 대구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공연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태동기와 기반 구축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든 것.

올해는 두 축제 모두에게 중요한 해다. DIOF는 재단화에 걸맞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축제 구성 등으로 국제오페라축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하고, DIMF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배선주 (재)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와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연말에 만난 배 대표에게서 비장함이 감돌았다. 재단화에 따른 시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정체해 온 DIOF를 만회할 새로운 비전을 제2대 대표로 취임한 배 대표가 펼쳐보여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배 대표는 “독일과 상해 등의 해외팀과의 합작오페라를 통한 교류 확대”에 올해 축제의 포커스를 맞추고, “오페라 저변 확대”를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내 놓았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만난 배 집행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올해 DIMF의 순항을 예견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그의 자신감에는 지난 한해 보여준 DIMF의 약진이 작용했고, 올해 10회 축제를 통해 DIMF의 존재감을 제대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한몫했다.

배 위원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올해의 컨셉으로, “세계무대 진출”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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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오페라축제, 아시아 시장 맹주될 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3회 동안의 시기를 거치면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 해왔다. 13회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80%라는 기록을 보유해 왔다. 오페라로 세운 평균 객석점유율 80%대의 기록은 보다 대중적인 뮤지컬축제도 넘보지 못한 수치다.

여기에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과의 교류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동안은 유럽 팀을 초청하거나 축제 팀이 유럽에 초청될 때 상대적으로 비용 분담 등에서 유럽 팀이 우위를 점해왔지만, 최근 들어 동등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유럽 팀들의 DIOF무대에 대한 인식은 수직상승했다. 이는 DIOF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새해 비전을 묻기 위해 만난 배선주 대표는 ‘부담감이 크지만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대구는 유럽에서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며 “예술적인 품격을 가장 높이 사는 유럽에 오페라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를 알린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억에 해당할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DIOF는 계속해서 뻗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DIOF의 단기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해 DIOF의 역사를 축적해 가면서도, DIOF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쌓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축제의 컨셉을 해외 팀들과의 합작을 통한 교류확대로 잡았다. 이에 따라 독일 본 극장과 상해 오페라하우스와의 합착오페라로 유럽과 중국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관객들에게는 보다 새로운 오페라를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기간 외에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1월의 기획공연, 3월의 지역 4개 음악대학 학생들이 꾸미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4월에는 지역 최고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전막오페라 ‘나비부인’, 5월의 지역 신진 성악가 발굴을 위한 ‘대구경북 신인성악가 콘서트’, 6월 독일 본 극장에서의 오페라 ‘나비부인’, 그리고 여름 수성구 연호 지역에 새로 건축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 등이 그것이다.

배 대표는 십년대계 나아가 백년대계에 대한 준비도 본격 가동한다. 우선 새로운 관객층 개발에 목표를 두고 보다 공격적인 전략들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의 명소에서의 플래시몹, 기업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공연, 야외오페라 등 시민들에게 오페라를 알릴 수 있는 공연들을 상시 운영하게 된다.

오페라와 관광과의 연계도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외국관광객들에게 알려진 대구의 맛집이나 명소 등을 지정해 공연을 지원하게 되는 것. 배 대표는 대구문화재단에서 배출한 지역의 젊은 기획자를 이들 업소들이 채용하도록 유도, 공연 기획에서부터 홍보 등을 담당하게 해 생활공간 곳곳에서 관광객과 시민이 오페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12치킨은 기획자를 채용했고, 교촌치킨 황금점 등도 동참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은 DIOF가 명실공히 국제적인 축제로 거듭나는 첩경이다. 배 대표는 유럽과의 교류를 지속하면서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오페라 시장을 선점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엮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 바로 돈이다. 배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후원을 통해 메운다는 계획 아래 후원회 조직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DIOF가 열릴 때는 축제 메인 후원자를 유치해 축제 예산에 숨통을 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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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뮤지컬축제, 아시아 넘어 뮤지컬 본고장 진출 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뮤지컬 장르에서 세계 유일의 페스티벌로,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DIMF의 지난 9년이 태동기와 기반 구축기였다면, 10회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성장 드라이브가 본격화 되는 해다.

배성혁 집행위원장 체제로 돌입한 지난해부터 화려한 10회를 위한 준비작업이 차곡차곡 진행되어 왔다. 지난해 제9회 DIMF는 축제 사상 처음으로 객석점유율 80%대 고지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DIMF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대구 장기공연에 흥행호조를 보여 DIMF의 뮤지컬 제작 전진기지로서의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투란도트’는 내친김에 올해 초에 서울장기공연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평가를 앞두고 있고, 중국 진출도 확정됐다.

올해는 명실공히 10주년에 걸맞는 축제로 DIMF의 향후 10년을 예고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올해를 DIMF 약진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아래, 이미 지난해보다 5억 증가한 예산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대작과 우수한 해외 작품들도 대거 초청해 세계 유일의 국제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 줄 계획이다.

올해는 대략 7~8개국의 해외 작품이 초청된다. 여기에 뮤지컬 포럼과 세미나 개최, 지난 DIMF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전시 등의 편성으로 축제의 외연도 한층 확장한다.

창작지원사업도 최대 1억원의 더욱 확대된 제작지원금으로 기대감을 부추긴다. 여기에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해외 대학 2~3개 팀이 참가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인 뮤지컬 배우의 등용문인 ‘DIMF 뮤지컬 스타’는 방송국과 연계를 추진, 관심을 고조시키고, 축제 기간 중에 수상자이 꾸미는 갈라 콘서트도 선보인다.

DIMF의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행사도 마련된다. 10주년을 기념해 지금까지 딤프를 통해 선보였던 작품 들 중에 다시보고 싶은 작품을 선정해 재공연을 추진하고, 지난 DIMF를 추억하는 전시도 연다. “노령층을 위한 악극이나 어린이 뮤지컬 등을 선보여 소외되는 계층 없이 전 계층이 DIMF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입니다.”

배 집행위원장이 바라보는 DIMF의 장기숙원사업은 세 가지다. 뮤지컬전용극장 확보와 재단화 등을 통한 조직 안정화, 창작뮤지컬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뮤지컬전용극장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뮤지컬전용극장의 부재는 예산부담 뿐만 아니라 짧은 축제기간, 운영인력부족 등의 문제를 야기해왔다. 배 집행위원장은 침산동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창조경제단지와 경북도청 자리 등 도심 중심부에 전용극장 건립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또 활용도가 떨어지는 기존 극장들을 중·소형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관광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뮤지컬전용극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조직안정화도 장기비전 목록에 올랐다. 지금까지 DIMF 조직은 축제 개최 시기와 맞물려 헤쳐 모이는 유동적 행태를 반복해 왔다. 이 때문에 조직 안정화와 축제 운영 기술이 축적되지 못했다.

지난 연말 딤프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대구 장기공연으로 만석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단순히 대구산 창작오페라에 대한 환호 이상의 성적이었다. ‘투란도트’는 작품성과 대중성 등에서 수준 높은 대구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DIMF는 DIMF 제작 콘텐츠인 ‘투란도트’의 해외 장기공연 추진 등을 통한 창작뮤지컬로서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상설공연이 가능한 중·소 규모의 창작뮤지컬을 계속해서 제작해 뮤지컬 창작의 전진기지로서의 DIMF의 가능성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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