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00여일 앞…대구·경북, 누굴 뽑을 것인가...‘票퓰리즘’ 휘둘리면 내 아들딸 미래 없다
총선 100여일 앞…대구·경북, 누굴 뽑을 것인가...‘票퓰리즘’ 휘둘리면 내 아들딸 미래 없다
  • 김주오
  • 승인 2015.1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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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朴心’ 마케팅…지역 친박 진위싸움 ‘기현상’ 지속

달콤한 공약으로 선거철 찾아오는 ‘메뚜기·철새 후보’ 난무

혈연·지연·학연 뛰어넘어 인물·정책 중심 꼼꼼하게 살펴야

젊은이들 떠나는 지역 현실…구태정치 타파로 변화 꾀할 때
◇‘TK물갈이론’, 너도나도 박근혜 마케팅 올인…‘친박’ 주장에 역풍 우려 목소리 높아

제20대 총선에서 ‘박근혜 마케팅’ 강풍이 매서울 조짐이 보였지만 대구경북에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

특히 청와대발 인사들의 ‘TK물갈이론’을 앞세워 출마선언을 하고 있지만 박근혜 마케팅이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여론도 많은 상황이다.

이는 ‘가박(가짜 친박)’ ‘용박(박근혜 대통령 이름만 이용하는)’ ‘진박(진짜 친박)’ 등 친박을 둔 진위싸움이 본선보다 더 관심을 끄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박심과 동떨어진 사람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사용하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심장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물갈이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전격 사퇴 후 동구 갑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여 ‘대구 물갈이 신호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인 대구 국회의원 12명 중 7명은 초선이고 재선 이상이 5명이다. 이중 물갈이 대상은 초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4선)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3분의 2까지 물갈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대체할 청와대 출신 인사로는 윤두현 전 홍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남호균 전 행정관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대구경북 출마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파동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정치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박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고 대구경북으로 몰려드는 것은 정치 발전이나 대구시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박수칠 만한 일은 아니다.

정치 신인 발굴도 중요하지만 믿을 만한 중진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과제다. 집권당으로서는 공천장을 나눠주는 것 보다 지역 발전과 민심 수용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물갈이 여부 판단은 결국 유권자 몫이다. ‘배신의 정치’ 못지않게 ‘줄세우기 정치’도 이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정치인은 “지역주민들은 이름과 얼굴조차 모르던 사람이 고향에 돌아와 너도나도 ‘친박’만 앞세워 자질 미달인 인사들이 출마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친박’이 아니라 출마자의 정책과 신뢰가 높은 후보자를 뽑아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금까지 대구의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서울에 살면서 낙하산 공천을 받거나 선거때마다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지역을 찾는다”며 “선거 때만 대구발전을 외치다 당선되면 지역민을 외면하는 철새 정치인은 지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이란?…국민의 82%, 19대 국회의 역할 수행 ‘잘못했다’ 평가

국회의원이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며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임기는 4년이며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할 수 없다.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한 때는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 중 석방하며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 특권이 있다.

이러한 특권을 갖고 있고 국민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된 19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폭은 총선때마다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 새판을 짜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 때문이며 오는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도 이런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현역의원 평가’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2%는 19대 국회가 역할 수행을 ‘잘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47%는 ‘(총선에서) 다른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답했고 ‘현역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해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여야는 현역 국회의원과 출마예정자간 총선 물갈이 경쟁이 떠거울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을 3여개월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공약은 사라지고 자신이 진정 ‘친박’이라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어 대구경북시도민들의 시선이 꼽지않다. 특히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을 위해 노력도 없던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친박’과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것만 내세워 출마해 당선의 꿈을 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19대 국회의원의 성적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업고 당선됐던 대구 국회의원들은 지난 4년여 동안 대구시 중요 현안 사업에 대한 공통 공약의 이행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30일 대구 12명 국회의원실에서 제출 받은 핵심공약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류성걸·유승민·홍지만·조원진·이종진 등 5명의 의원들이 대구시 중요 현안사업인 K-2 공군 비행장 이전,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두류정수장으로 대구시청 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등의 공약을 주민들에게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 중요 현안 사업은 현재 추진이 지지부진하거나 추진이 불투명한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영남권신공항도 지역 의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밖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공약한 10건의 지역 사업도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처럼 지역 의원들의 19대 총선 당시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들이 추진 불투명하거나 폐기돼 표를 얻기 위한 ‘거짓 공약’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어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출마예정자들이 이행이 불투명한 공약을 남발하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민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는데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배신뿐이라는 좌절감이 더 높다”며 “현재 출마자들은 자신이 당선된 후 대구를 위해 무얼 했느냐는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우선 표를 얻기 위한 대표적인 ‘헛 공약’은 지역유권자의 욕망을 부추겨 표를 얻겠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현재 대구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 서울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위해서도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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