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닿는 곳마다 ‘녹색명소’…눈닿는 곳곳에 ‘문화유산’
발닿는 곳마다 ‘녹색명소’…눈닿는 곳곳에 ‘문화유산’
  • 김지홍
  • 승인 2016.01.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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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희망찾기 <남구 봉덕2동>
삼국시대 용두토성·법장사 삼층석탑
배산임수 자연 둘러싼 문화자료 풍부
공룡·연흔 화석터에 현장학습장 조성
어린이 교육·오락공간으로 활용
‘숲속 작은도서관’ 주민·방문객에 인기
메타숲길·조각공원도 힐링명소 꼽혀
대구 남구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가 가까이에 있는 ‘봉덕2동’. 앞산을 마주하고 신천을 접하고 있어 ‘풍부한 자원’이 많은 동네다. 남구의 17.7%를 차지하고 있는 봉덕2동은 역사와 전원 생활이 함께 숨 쉰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만큼 봉덕2동은 늘 북적북적하다. 용두토성과 법장사 3층 석탑, 공룡·연흔 화석터 등 문화유산이 눈길을 끈다. 앞산 고산골과 메타세콰이어길, 맨발산책로 등은 앞산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손에 꼽힌다. 봉덕2동의 매력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봉덕2동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역사와 자연의 신비

△역사적 산물 ‘용두토성’

동특집_용두토성
용두토성.

고산골에 가면 신천을 따라 대덕산 기슭에 쌓은 토성이 있다. 용머리처럼 안쪽으로 향하게 튀어나와있어 ‘용두토성’이라고 부른다. 산성이 봉덕동에 있어 봉덕토성이라고도 한다. 원삼국시대 말기나 삼국시대 초기인 것으로 알려진 이 토성은 완만한 산기슭의 능선 둘레에 타원형으로 머리띠를 돌리듯 성벽이 쌓여져있다. 성의 규모는 약 150m, 최대 폭이 약50m, 둘레가 약 400m 정도다. 성은 자연 발생적이 아니라 이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장기적인 생활을 위해 쌓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 ‘법장사 삼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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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삼층 석탑.

법장사에 있는 삼층 석탑(대구 남구 고산3길 96-4 소재)은 지난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등록돼있다. 기단부가 부서져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다. 현재 3층을 이루는 탑신만 차례대로 쌓여있는 정도다.

탑신의 1층 몸돌은 면마다 양쪽에 기둥 모양을 새겼으며, 지붕돌은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전각을 반전시킨 수법 등은 대체로 석탑의 양식은 통일신라 시대로 보인다. 그러나 위층의 몸돌에 비해 지나치게 높고 지붕돌받침이 4단으로 줄어있는 모습은 전형 약식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신라 말 왕자가 없던 임금에게 연년생으로 두 왕자가 태어나면서 기념으로 고산사를 창건, 삼층석탑도 건립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찰은 모두 불에 탔고, 석탑도 헐궈졌다고 전해진다. 1961년 법장사를 새로 지으면서 탑도 함께 복원했다.

△공룡, 연흔·건열화석터

동특집_공룡발자국
공룡발자국 화석터.

최근 조성된 앞산 메타쉐콰이어 숲길과 공영주차장 사이에 계곡에선 화석터를 찾아볼 수 있다. 계곡의 평평한 암반 위에는 길이 6~23㎝ 크기의 발자국 4개가 있다.

이 화석은 1억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흔·건열화석터도 이 주변에 있다. 물결무늬의 ‘연흔’과 물이 말라 건조한 환경에서 생긴 ‘건열 화석’이 거북등 모양을 이루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이 주변을 화석 설명이 담긴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했다.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룡을 주제로 현장학습장을 조성, 교육과 오락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앞산의 건강한 휴식처

△쌈지 조각 공원·숲속 작은도서관

동특집_숲속도서관
앞산 숲속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어린이들이 도서관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앞산 고산골에는 조각 작품이 있다.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정서에도 도움을 주고자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남구는 지난 2008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자연친화적 생태조각공원인 ‘고산골 쌈지 조각공원’을 만들었다. 보통 작가들의 작품 10여점이 설치된다. 또 고산골 곳곳에는 풍속화로 그려진 벽화들로 볼거리를 마련했다. 현재 고산골에는 20여점의 벽화가 있다.

‘앞산 숲속 작은 도서관’도 빠질 수 없는 힐링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설치해 상시 개방돼있다. 700여권이 공중전화 부스 만한 곳에 꽂혀있다. 시와 소설, 수필, 어린이, 건강·과학·역사 분야 등 다양한 책이 갖춰져있다. 도서관 주인은 시민 모두다. 누구나 자유롭게 읽은 뒤 제자리에 꽂아두면 된다.

△메타 숲길·맨발 산책로

동특집_맨발산책로
앞산 맨발산책로.

앞산공원 고산골 입구에는 보행자 전용 숲길로 만들어져있다. 지난 2010년 7월 대구에서 처음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조성, 도로 폭 12m, 길이 250m 규모로 메타세콰이어 113주가 양쪽으로 심겨져 있다. 가로수 메타세콰이어를 바라보며 흙길을 따라 걷으면, 옆에는 다양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앞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미리내 아파트 건너편 고산골로 들어가는 1㎞ 정도는 ‘맨발 산책로’로 만들었다. 앞산을 찾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마사토를 깔고 지압보도와 세족 시설, 흙털이 등을 설치했다.

△관광 명소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앞산에 올라 도심을 바라보기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고산골 용두토성에서 산성산 정상 중간 부분(앞산 남구 봉덕동 산156일대)까지 오르면,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가 나타난다. 앞산전망대의 경치만큼 탁 틔인 도심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8천만원을 들여 설치됐다. 경관성과 접근성, 자원성 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변에는 포토존데크, 사각정자 주민쉼터 등이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전석태 봉덕2동장은 “우리 봉덕2동은 앞산과 역사 유적, 명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주민들과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이 넘쳐나는 동네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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