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품격 청사…경북의 새 랜드마크 ‘우뚝’
친환경·고품격 청사…경북의 새 랜드마크 ‘우뚝’
  • 김정석
  • 승인 2016.02.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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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경북' 새천년이 시작됐다 <1> 경북 새 얼굴 된 ‘신청사’

9층 규모 연면적 14만3천747㎡

옛 산격청사보다 4배 큰 규모

주변 관광지 연계 관광상품 각광

신재생에너지 사용률 30% 달해

자연학습 장소·천년 숲 등 마련

신청사 곳곳 미술작품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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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청사 전경. 뒤로 검무산과 앞으로 세심지가 보인다.
120여년 질곡의 역사를 대구에서 보낸 경북도청이 떠나는 순간은 감격적이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월 12일부터 약 열흘간의 이사 행렬이 이어졌다. 이사행렬이 막바지에 접어든 18일 오후 도청 강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웅비경북’의 새 출발을 기원하는 환송행사가 열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북구 산격동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 정을 함께 나눈 이들끼리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도청 앞마당에서 김관용 지사를 비롯한 도 간부공무원 30여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대구시민과 산격청사에 큰 절을 올렸다.

김 도지사는 “대구와 경북은 태생적, 정서적으로 한 뿌리이고 한 가족으로 그 동안 상생협력으로 많은 동반성장을 이뤘다”면서 “몸은 떨어지지만 앞으로 더 큰 대구경북을 만드는 상생의 여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더 큰 웅도경북과 행복한 경북도를 만들어줄 것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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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장대진 도의회 의장 등이 지난 2월 19일 경북 신도청 이전 기념행사에서 ‘경북의 새도약’을 기약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19일 신도청 시대의 서막을 여는 안동예천 신청사에서의 이사 기념 행사에서 축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신청사에서 내빈 및 도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는 안동·예천의 풍물단, 도립국악단의 도청이전 축하공연, 국기게양식, 취타대 공연 등 신도청 시대의 서막을 여는 축제와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김 도지사는 “경북도청이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35년만에 도민의 품으로 돌아와 벅찬 감동을 느낀다”면서 “전 도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상도 700년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도청 이전의 대업은 이렇게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제 막 ‘웅비경북’의 새로운 천년이 시작됐다.

◆“신청사 위용 보자”…9만5천명 방문

경북도청 이전 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경북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관심사는 새롭게 지어질 청사에 쏠렸다.

신도청이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신청사를 방문한 관광객은 무려 9만5천명에 달한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1만8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경북도청 신청사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의 필수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어 신도시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신청사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검무산 아래 위치해 있다.

24만5천㎡의 부지 위에 연면적 14만3천747㎡의 지하 2층 지상 7층의 건물로 세워졌다. 이 중 본청이 4만8천여㎡를 차지하고 도의회가 1만1천여㎡, 주민복지시설이 3만9천여㎡, 주차장이 4만3천여㎡ 규모다.

앞서 1966년 개청한 대구 산격청사의 연면적은 3만4천836㎡였다. 연면적으로 견줘볼 때 신청사가 옛 산격청사보다 4배가량 규모가 큰 셈이다.

총 사업비 3천875억원이 들어간 청사 건립 공사는 대우건설 등 6개 건설업체가 함께 만든 ‘대우건설컨소시엄’의 시공 아래 2011년 10월 6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 진행됐다.

경북도청 신청사에는 여러 가지 특·장점들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5대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공공청사라는 점이다.

도청 신청사는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또 신청사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점도 괄목할 만하다. 신청사에는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집광채광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사용된다.

이밖에도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신청사 내 전체 조명이 LED로 설치됐다.

◆편안한 도민들의 휴식 공간 거듭나

경북도청 신청사는 ‘담장이 없는 열린 청사’를 표방하고 있다. 경북 원형의 경관을 읽고 전통적인 지혜를 수용해 가장 경북다운 외부공간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신청사는 전통 한식 기와와 어울리도록 향토수종으로 배식을 계획해 안락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 조경수목은 소나무 등 43종 5천454주의 교목과 진달래 등 28종 18만2천670주의 관목으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연지, 수생비오톱(크기가 작은 친환경 생태연못) 등을 조성해 도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청사 부지 곳곳에 마련된 파고라, 의자 등 편의 시설물에도 전통성과 문화성을 반영한 토탈 디자인을 적용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경북도는 청사 인근에 ‘도민의 숲’을 조성해 자연학습 장소를 제공하고 공원화할 계획도 마련했다.

앞서 도청 신도시 인근에 조성된 기념숲인 ‘천년숲’은 2013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지난해 3월 31일 완공됐다. 천년숲에는 큰 나무 38종 5천375본, 관목류 24종 7만532본이 식재됐고 천년지, 산책로, 야생화동산, 휴게시설 등이 마련된 상태다.

신청사 뒤편에 솟은 검무산에도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으며 향후 신도청 둘레길을 조성해 도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어 농업용 저수지인 원당지를 경관용 연못으로 개발, 신청사 및 천년숲으로 부지 고저차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물길을 흘려 수생 동·식물이 어우려져 살 수 있는 친환경 친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경북 새천년 알리는 미술작품 눈길

신청사 곳곳에 설치된 미술작품도 볼거리다.

이상태 작가의 작품 ‘雄飛(웅비)’는 새천년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힘찬 왜가리의 날개짓으로 표현한 조형물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청동, 석재(고흥석)로 만들었다.

청동 부분은 멋스러움과 견고함으로 화랑정신과 선비정신, 새마을운동을 담았으며, 휘감듯 상승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호국충절의 정신을 품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역동적인 경북의 새천년을 나타내고, 균형잡힌 왜가리의 양쪽 날개는 도민의 조화롭고 안정된 삶을 위한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왕광현 작가의 ‘새천년의 길 위에서’라는 제목의 작품은 융성한 문화유산과 찬란한 역사를 기반으로 새롭게 천년을 여는 경북의 비전을 표현했다.

석재 원형은 영원성의 발로이며, 수많은 조각와 선들은 역사와 문화의 편린들로 조화롭게 운율을 이뤄 무한대를 열어가는 경북의 비전을 뜻하고 스테인리스 스틸은 주변에 빛을 발산해 미래에 대한 응축에너지로, 화강석 바닥의 선은 동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의 축이자 앞으로의 시공간을 열어나갈 길로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갈 경북을 상징한다.

권웅 작가의 ‘새천년의 아침-天地人’은 일월오악도, 천상열차분야지도, 대동여지도의 모티브로 구상된 작품으로 해와 달의 기운이 깃들어 있는 경북의 정기와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허리 역할을 하는 경상도의 기백을 상징한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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