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딛고 원자력 전문기술인 양성 요람으로
폐교 위기 딛고 원자력 전문기술인 양성 요람으로
  • 김상만
  • 승인 2016.03.07 1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 지역 명문고로 우뚝서다

2013년 평해공고에서 교육부 마이스터고로 전환

현장중심 교육 큰 효과…올 첫 졸업생 100% 취업

경북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박차
/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학교전경-파노라마/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
경북도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업으로 울진 평해공고를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로 육성, 원전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원자력마이스터고 전경.

경북도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인력양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경북 울진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졸업생 전원이 공무원,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 취업되면서 지역 명문고로 우뚝 섰다.

이는 원자력 인력양성의 가능성과 함께 향후 관련사업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이하 한국원마고)는 원전산업기계과 원전전기제어과 등 2개학과로 전문계고의 특성을 살린 학과 운영으로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을 제대로 살린 결과로 풀이된다.

◇폐교 위기에서 마이스터 명문고로

한국원마고의 전신인 평해공업고는 1968년 개교 이래 농어촌지역 학령(學齡)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있었다.

경북도는 지난 2011년 2월,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원자력분야 현장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 그 해 11월 교육부 제 5, 6차 마이스터고에 신청해 선정됐으며 2013년 3월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로 재탄생했다.

이후 학교 경쟁력 제고와 마이스터고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교장을 개방형 직위 공모제로 운영키로 한데 이어 교육과정 개발과 기숙사 신축, 건물 리모델링, 실습기자재 전면 재구성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원자력 전문기술인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신입생 선발 시 모집인원 미달이었던 평해공업고등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후 전국 각지에 학생들이 지원, 경쟁률이 2013년도 2.6대 1, 2014, 2015년도 각 1.8대 1을 기록했으며 입학 내신 평균성적도 상위 25%가 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의 뚜렷한 진로 등에 대한 내용들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2016학년도는 80명 모집에 212명의 학생이 응시, 경쟁률은 2.7대1에 이르렀다. 내신 평균성적도 100점 만점에 평균 94점이라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원마고를 선택했다.

/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학생실습사진2/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관련 학과수업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산업수요맞춤형 교육으로 졸업생 79명 전원 취업

2013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후 교사들의 열성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졸업 첫 해인 올해 100% 취업, 원전 인력양성의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서울시공무원 3명 △원자력발전사업을 대표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 17명을 포함한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서부발전, 중부발전, 지역난방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공기업에 26명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포스코그룹 계열회사인 ㈜포뉴텍, 고려아연 등 대기업에 26명 △우리기술, 금화PSC 등 우량 중견기업에 24명이 취업 확정면서 1회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각종 기능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4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금·은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 △2015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산업로봇분야동메달 △용접분야 뿌리기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마이스터 학교답게 기능분야에도 높은 성과를 이뤘다.

/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현장체험학습사진/news/photo/first/201603/img_191163_1.jpg"
학생들이 한수원 인재개발원, 월성원자력발전소 등 현장체험 학습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취업약정으로 졸업생 200% 취업 가능

원자력 전문기능인을 양성을 목표로 한 한국원마고는 취업의 양적·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취업약정 체결(MOU)과 맞춤형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1년부터 맺기 시작한 취업약정은 현재까지 ㈜포뉴텍, 우리기술㈜, 세안기술㈜ 등 50여개 기업과 체결함으로써 졸업생의 200% 이상이 취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협약체결 이후에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으로 연결해 기업체와 공동으로 직무분석과 교재 개발, 전문강사 지원, 기자재 운용관련 기술지원 등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를 키워내는 ‘인성교육’에도 힘을 써 성실·창의·협동이라는 교훈 아래 인간다운 인재육성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내 각종 문제해결을 위한 △3無(학교 내 폭력 음주 흡연)운동 △참다운 나 되기 △직장예절·직업윤리 △국토사랑 및 극기·호연지기 △선비정신체험 △국토순례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긍정마인드 제고를 위한 실천사항으로 △감사노트 쓰기 △시상과 기숙사 점호 △조·종례 시 공수법 인사 등으로 참된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가고 있다.

◇최첨단장비 직접 실습, 현장중심 교육으로 차별화

한국원마고의 교육방법은 단순 지식의 전달이 아닌 현장성 있는 체험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한울원자력본부, 한전KPS, 경희대 등 원자력 관련 산학기관을 방문해 원전관련 최첨단 장비나 설비들을 직접 실습해 보는 기회는 산교육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장 감각교육 중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멘토-멘티 활동이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현장 근무자와 한국원마고 학생 간 결연을 맺게 해 학생들이 직접 멘토를 통해 원자력 관련 지식과 현장 정보 습득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의 발현을 위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UAE 원전 건설현장 파견, 글로벌 인재 육성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제1외국어로 영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해 교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결과 평가를 위해 전원 토익시험에 응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 그 결과에 따라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생들의 토익점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영어 학습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인 글로벌 영어발표대회를 매학기 2회 운영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점차 해외취업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원전 계측설비정비 전문업체인 ㈜포뉴텍 간의 취업약정 협약체결(MOU)에 따라 UAE 원전 건설현장에 10명의 학생들이 파견 근무하고 있다. 또 경북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아진산업 소속으로 1명이 미국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마고는 이제 세계 속의 원자력 강국을 향한 디딤돌이 된다는 목표아래 원전 인력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977년 고리1호기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 오늘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구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세계 원자력계가 신규 원전건설과 함께 안전과 환경, 사용후 핵연료 사후관리 기술에 더욱 무게를 둔 원전정책을 지향하는 만큼 원전 인재양성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또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마고 이유경 교장은 “이런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속의 원자력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 개발과 새로운 인재육성과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만 하는데 우리 학교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道, 원자력클러스터로 일자리 창출 선도

한편 국내 원전의 50%(24기 중 12기)가 입지한 경북도는 원전운영과 관련, 이제 발전(發電)을 넘어 국가산업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올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청년일자리 창출과 ‘일·취·월·장’(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시집 가자) 프로젝트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경북도 박성수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원자력은 현대생활과 떼내서 설명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면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국원마고가 국내 최고의 마이스터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만·김익종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