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경북…‘한반도 허리경제권’ 활성화 시동
다시 뛰는 경북…‘한반도 허리경제권’ 활성화 시동
  • 박상협
  • 승인 2016.03.10 09: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웅도 경북' 새천년이 시작됐다-<2> 도민 화합 속 신청사 개청식
朴대통령 등 국내외 1만명 참석
주한대사·언론 등 50개국 축하사절단
朴대통령 “강력한 ‘동서 성장축’ 구축
국가 발전에 큰 역할 담당하길” 축사
전국 시·도 흙으로 기념식수
경북도청신청사개청식
10일 경북 안동의 경북도청 신청사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1만여 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개청식이 열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의 안동·예천 신도청시대가 드디어 개막돼 새천년의 기치를 올렸다.

경북도는 10일 오후 3시, 신청사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1만여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신도청시대의 서막을 여는 ‘경상북도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 경상도를 개도한지 702년, 1896년 대한제국 칙령으로 경상북도를 개도한 이래 120년, 1966년 대구시 산격동으로 청사를 이사한지 50년 만에 새로운 터전으로 옮기면서 경북도민의 자존감을 드높인 것.

지난 1981년 대구시 분리이후 도청 소재지와 관할구역의 불일치에 따른 끊임없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김관용 도지사의 결단이후 7년간 피땀 어린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결실을 맺었다.

◆국민대통합과 도민화합

이 날 행사는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개청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본관동편 화단에 설치된 표지석은 폭 3.3m, 높이 2.7m의 문경産 목화석에 ‘경상북도청’이란 글씨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수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을 선정, 천년대계의 꿈이 담긴 신도청시대의 의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기념식수에 사용된 흙은 전국 16개 시도와 경상북도 23개 시군의 흙을 모은 것으로 국민 대통합과 도민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본 행사인 개청식은 경북도 신청사 건립의 역사적인 상징성과 미래비전을 담은 ‘경북비전 영상’ 상영과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 김관용 도지사의 개청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의 환영사, 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내빈들이 300만 도민의 희망을 담은 풍선 1만2천개를 함께 날리는 희망 퍼포먼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개청식박수치는박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상북도 신청사 개청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신청사는 연면적 4만8천273㎡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대구시 산격동에서 50년 만에 새 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경북도청 신청사를 중심으로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하나로 잇고 수도권과 남부경제권을 연결하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활성화시켜 나간다면 사통팔달의 강력한 ‘동서 성장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길에도 경북이 큰 역할을 담당해 줄 걸로 굳게 믿고 있다”며 “앞으로 경북이 전통문화와 신산업을 연계해 지역을 살리고 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청사에서 “도청이전은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결집된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역사적인 쾌거”라며, “도민 자존회복과 대통합의 전기가 마련된 만큼 도민들만 바라보면서 새로운 천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도민들은 태극기와 경북도기를 흔들며 즐거워하면서 역사적인 개청식에 동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안동시민 K씨는 “애국의 본향으로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이 경상북도의 도읍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역대 어느 도지사도 해내지 못한 숙원사업을 과감한 결단으로 이루어 낸 김관용 도지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산격동에서 온 Y씨는 “도청이 떠날 때 너무 섭섭했는데 막상 신청사에 와보니 웅장한 건물과 잘 꾸며진 환경이 부러웠다”며 “대구·경북은 한 뿌리인 만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도청이전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문화융성 ‘속도’

이날 개청식과 함께 도청본관 로비에서는 ‘민족문화의 원류 삼국유사, 목판으로 되살아나다’라는 주제의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과 신라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신라사대계 편찬사업 진행상황이 함께 전시됐다.

이는 문화융성의 국가정책에 발맞춰 삼국유사를 탄생시킨 신라문화의 메카로서 문화적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경북도의 의지를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삼국사기와 함께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선사가 군위 인각사에서 저술한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목판은 유실되고 8종의 책만 남아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은 34억원의 예산을 투입, 201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조선중기본 112판(5권2책)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족사의 뿌리이자 한국문화의 원류이면서도 이제까지 체계화된 적이 없었던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신라사대계(新羅史大系)라는 이름으로 종합 정리하는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136명의 집필진을 투입, 추진해 왔다.

전 30권의 연구총서와 자료집은 물론, 영문, 중문, 일문판 등 외국어 개설서도 함께 출간할 계획으로 현재 원고감수를 마치고 수정,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멋과 경북의 얼이 담긴 경북도청 신청사는 건축학을 전공한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으로부터 ‘That’s Korea!(저것이 한국이다)’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공공청사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입소문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관람객 7만6천262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하루 800명~ 1천명의 관람객이 방문, 개청식을 계기로 경북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경북 ‘위상 업’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주한대사를 비롯한 외교관, 해외 자매·우호도시, 해외언론사 등 50여 개국의 축하사절단이 참석, 경북도의 글로벌 위상을 대변했다.

지역행사에 주한대사 22명 등 30개국의 외교관이 참석하고 해외언론에서 취재기자를 파견한 도의 세계화정책의 산물로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12개 지역 경북도 해외도민회 40여명과 해외자문위원협의회 경북 신청사 개청식 및 경북 정체성 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경북도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LA·뉴욕), 독일, 호주, 영국에 거주하는 해외도민회와 자문위원협의회 회장단으로 신청사 개청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5개국 12개 지역의 해외도민회와 오대양 육대주의 53개국 해외자문위원협의회 회장단으로 구성됐다.

신청사 개청식 공식행사 후, 청사투어를 함께 한 이들 회장단은 한옥청사를 꼼꼼히 둘러보고 곳곳에 자리 잡은 야외 조형물과 대 공연장 등의 풍부한 볼거리와 스마트 행정 시스템에 감탄을 자아내었다.

일본도민회가 기증한 망월
일본도민회가 기증한 조형물 망월(望月)
이날 일본도민회 연합회는 회원 143명의 기부금으로 신청사 준공 기념조형물인 ‘望月’을 제작하여 기증했으며, 해외자문위원협의회에서도 기증 물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상만·김정석기자

----------------------------------------
김관용 경북도지사 개청사

김관용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도청 개청식에서 “경상도 개도 700년 맥을 잇고, 1천만 대구·경북민의 염원을 받들어 ‘사람 중심, 경북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개청사를 통해 국난의 위기때마다 돋보였던 경북의 정신을 강조, 국가발전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천년 신라, 조선 오백년, 항일독립, 해방과 분단, 전쟁과 폐허 등 질곡의 역사 속에서 경북은 기꺼이 나라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쳤고 새마을운동으로 1966년 131달러였던 국민소득을 오늘날 3만불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면서 “그 역사의 바탕 위에서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국가균형발전을 강조, “수도권에서 남하한 ‘세종시’와 대구에서 북상한 신도청이 위도 36도에서 만나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만들고 새로운 국가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가장 핵심 과제임을 언급, “창조경제의 바탕 위에 동해안권의 원자력과 가속기, 중남부권의 탄소·타이타늄, 북부권의 바이오·백신, 그리고 농업 FTA 대응 등 경북만의 특화된 신산업 출력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확실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희망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주창하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날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자자손손, 대대로 살아갈 이 땅, 선조들께 부끄럽지 않고, 후손들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온 몸을 던지겠다”고 경북도민들에게 약속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