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낮추고 안전시설 보강…귀중한 생명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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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부섭
  • 승인 2016.03.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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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3년간 교통사고 30% 감소”…‘비전 330’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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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유관기관 대표들이 올해부터 3년 간 진행하게 될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대책을 대구시청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올들어 대구시가 “오는 2018년까지 3년 간 교통사고를 30% 줄이겠다”고 호언하며 총 1천135억원을 집중 투입하는 프로젝트명 ‘비전(Vision)330’, ‘대구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내놨다.

‘Vision330’은 앞으로 3년 간 교통사고를 30%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그러니까 지난 2014년 기준으로 한 해 1만4천519건에 달하던 교통사고 건수를 오는 2018년에는 1만 건 이하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차량의 통행이 빈번한 대도시 지역에서 단 3년 만에 교통사고 건수를 30% 이상 줄여보겠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시도일지 모른다. 하지만 대구시의 해당 부서와 해당 팀장은 “이 목표에 직(職)을 걸겠다”는 공언까지 하면서 팔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껏 해오던 방식과는 다르게 우선 4대분야 20개 실천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선정해 추진에 나섰고 시 교통정책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교통사고 현장 개선 TF’의 가동에 들어갔다.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 내 교차로 50개소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진단하기 위해 처음으로 첨단교통안전점검차량(TSCV)을 투입,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도 실시중이다. 비전330의 목표를 당장이라도 달성할 태세다.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싶을 정도의 활동이 뒷받침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실천계획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2014년 교통사고 1만4천여건 사망자 185명 발생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대구지역에서는 1만4천5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5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지역 내 고속도로 사망자도 12명 포함된다. 부상자는 2만814명에 달했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18.2건으로 전국평균 93.7건보다 월등히 높다. 부상자 수 역시 169.4명으로 전국평균 141.5명을 훨씬 웃돈다. 이런 수치들로 종합해 볼 때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구의 경우 전국 최저가의 기름값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대구의 기름값은 ℓ당 평균 1천486.95원이었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기름값은 ℓ당 1천512.09원이었다.

대구의 지속적인 자동차 증가세도 높은 사고건수를 부추기는데 한몫 하고있다. 지난 2010년 94만8천대였던 지역 내 자동차 대수가 2015년 110만6천대로 5년 새 15만8천대나 증가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해 교통사고는 대구지방경찰청의 잠정 통계치에 따르면 사고 발생이 1만4천130건이었으며 사망자 156명(고속도로 사망 제외), 부상자는 2만93명에 그쳐 전년도 보다 사망자, 발생건수, 부상자 수가 각각 줄었다.

각계각층 의견 수렴해 세부 실천과제 선정

대구시는 이처럼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한 해 동안 유관기관·단체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해 왔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대구시는 교통사고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작년 7월부터 대구지방경찰청을 비롯한 14개 유관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테스크포스(이하 T/F)팀을 구성해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매월 정례적으로 협업회의를 해왔다.

이밖에도 관련 워크숍과 전문가 토론회 4차례, 시민단체 간담회 3차례, 이 주제로 한 차례의 시민원탁회의도 열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의견을 직접 들은 대구시는 올해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담아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 특별 대책은 교통사고 줄이기를 위해 시급하면서도 정책 실효성이 높은 △교통환경 개선 △교통문화 선진화 △교통질서 확립 △협업 체계구축 등 4대 분야로 대변된다.

여기에 각 분야마다 세부적으로 나뉜 실천과제를 엮어놨다. 교통환경 개선은 7과제, 교통문화 선진화는 5과제, 교통질서 확립은 5과제, 협업 체계구축의 경우 3과제를 선정하는 등의 방식이다.

눈이 번쩍 뜨일만큼 대표적인 정책은 차량 속도 부분이다. 대구시는 작년 시민원탁회의 때 자동차 통행속도 하향 조정이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도심 차량속도 관리는 라인(Line)50, 존(Zone)30으로 설정하고 간선도로 통행속도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까지 하향하는 것을 목표로 지점별·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속도 관리와 함께 사고 위험 지점에 신호위반·과속단속카메라를 267대에서 402대로 확대 설치하되 달구벌대로 및 자동차전용 도로는 교통 소통과 도로기능을 감안해 현행 통행속도인 시속 70∼80㎞를 유지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간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의 심리적 규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 안에 앞산터널에, 신천대로와 테크노폴리스 진입로는 내년에 구간 단속카메라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내달중 25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대구 교통문화 선진화 범시민 운동본부’가 출범된다. 시는 교통문화 선진화 운동을 대구사랑(자랑) 운동과 함께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미래의 운전자인 초·중·고등학생의 교육을 위해 시교육청과 협력해 교통전문강사를 학교에 직접 파견하는 위탁형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교에 교통안전 교양과목 개설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있다.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단속 전담인력도 100명이나 더 충원된다. 단속차량도 기존 12대에서 30대를 더 늘려 42대를 운용하고 단속카메라 역시 기존 253대에서 313대를 더 증설, 모두 566대를 운용하는 등 획기적으로 확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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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교통사고 현장 개선 T/F팀이 교통사고가 일어난 지점을 방문해 사고지점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TF, 사고 현장서 시설물 문제점 파악

대구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150여 명을 넘어 이틀에 한 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현실 속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대구시는 지난 1월 14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교통사고 현장 개선 T/F팀’을 발족했다.

이 T/F팀은 ‘동일 장소에서 동일 유형의 사고로 사망자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적 아래 만들어졌다.

대구시 교통정책과와 도로과,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도로교통공단대구지부, 교통안전공단대구·경북지부, 8개 구청, 10곳의 경찰서 등 교통과 관련된 대구지역 모든 기관이 22곳이 참여했으며 팀원은 25명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이 팀장을 맡고 시 교통전문관, 구·군 교통전문직, 공단 교통안전진단사, 교통시설담당 경찰관 등 교통에서는 누구보다 현장에 밝고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으로 팀원이 구성됐다.

이 팀은 지난 1월8일 첫 활동을 개시했다. 오토바이가 단독으로 인도에 충돌, 2명이 사망한 수성구 무학삼거리. 이날 팀은 현장 점검 결과 아스팔트 포장 상태 등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지만 동일 유형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안전시설물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지점의 통행제한 속도를 10㎞ 더 낮추고 가드펜스를 설치하며 교차로 접근부는 색깔을 넣어 포장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 판단은 1개월 정도의 시간 안에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바로 통보됐다.

특수차량 이용 특별 진단도

대구시는 지난 14일 달서구 죽전네거리 등 교통사고가 잦은 교차로 50개소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진단해 교차로 특성에 맞는 도로 시설물을 개선한다는 방침 아래 첨단교통안전점검차량을 투입,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특수차량까지 동원하는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에 나선것은 전국 교통사고 잦은 교차로 상위 20개소 중 대구가 7개소나 포함되는 등 대구의 교통안전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을 위해 대구시가 투입한 교통안전점검차량(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은 국내에는 3대밖에 없는 고가의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대당 13억원 수준이다. 이 차량은 첨단센서와 계측장치를 이용해 교통통제 없이 도로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정보를 조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다기능 첨단 조사차량이다. GPS 오차를 줄이기 위한 항법장치와 회전식 레이저를 활용, 교통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도로의 굽은정도, 진행방향경사, 횡단방향 경사 등 도로기하구조 조사를 한다. 또 360도 전방위 카메라, 회전식 레이저를 활용해 각종 구조물의 위치 및 크기 측정, 안전표지, 노면표시를 자동인식 해 교통안전시설물을 조사하며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도로포장상태를 조사하는 등 도로환경요인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심층 분석한다.

시는 이 차량을 활용해 올해 교통사고 다발 교차로 50개소 중 32개소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나머지 18개소는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도로 시설물 개선사업을 올해 12개소, 내년에는 20개소, 나머지 18개소는 오는 2018년까지는 모두 개선해 앞으로는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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